‘종이비행기 박사’로 불리는 이희우 교수가 직접 만든 F-15 전투기 종이비행기. 덩치는 크지만 가벼워서 쉽게 던질 수 있고 높은 곳에서 던지면 수십미터를 날아간다. 이 교수는 자신이 개발한 종이비행기들과 외국의 유명 종이비행기를 모은 전시회를 서울 인사동 브릿지갤러리에서 21일까지 열고 있다.
공군 준장 출신 이희우 교수
30년 만들고 모은 작품 선봬
미술가가 작업한 ‘예술’부터
곡예비행 가능한 ‘과학’까지
아이들 장난감 고정관념 깨
30년 만들고 모은 작품 선봬
미술가가 작업한 ‘예술’부터
곡예비행 가능한 ‘과학’까지
아이들 장난감 고정관념 깨
어느새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우주여행의 꿈도 그 출발은 작은 종이비행기가 아니었을까.
이희우(57·충남대 종합군수체계연구소장) 교수의 별명은 ‘종이비행기 박사’다. 파일럿 출신으로 최초의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인 T-50의 개발 주역 중 한 명이었고 공군 준장을 지낸 예비역 장성인 그는 지난 30여년 동안 종이비행기에 매달려왔다. 종이비행기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종이비행기에 대한 책을 국내에서 처음 썼고, 직접 종이비행기 100여종을 개발해 상품으로까지 출시했다. 미국이나 일본 공군사관학교박물관에는 없는 종이비행기전시실이 한국 공군사관학교박물관에 마련된 것도 그가 평생 모은 300여점의 종이비행기를 기증한 덕분이었다.
그가 이번에는 최초의 ‘종이비행기 전시회’를 마련했다. 21일까지 서울 인사동 브릿지갤러리(02-722-5127)에서 열리는 이 이색전시회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들과 함께 가보기 좋을 듯하다. 이 교수가 직접 개발한 종이비행기들, 그리고 미술가들이 그의 종이비행기에 작업한 ‘아트 종이비행기’들을 선보인다. ‘이런 종이비행기도 있나’ 싶은 다양한 종이비행기들을 보면 아이들이나 가지고 노는 초간단 장난감이란 고정관념은 바로 깨진다.
외국의 유명 ‘종이비행기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것도 흥미롭다. <화이트 윙>이란 종이비행기 전문서와 여러 종이비행기 작품으로 유명한 일본의 니노미야 야스아키, 경비행기 조종사 출신으로 다양한 종이비행기를 개발한 미국의 켄 블랙번과 제프 래머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페이퍼 파일럿’이란 이름을 붙인 이 교수의 종이비행기는 외국 작가들의 것과 구조와 성능에서 근본적 차이가 있다. 종이비행기로는 세계 최초로 날개에 승강타를 붙여 곡예비행이 가능하다. 실제 비행기 날개 앞뒤에서 위아래로 움직이며 선회를 가능하게 하는 승강타처럼 종이비행기 앞뒤를 살짝 접을 수 있게 만들어 회전 비행, 원형 비행, 제비돌기 같은 곡예 비행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종이비행기들이 모두 앞으로만 직진하는 ‘글라이더’ 형식이었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것이 그의 자부심이다. 한번 던져보면 예상을 뛰어넘는 비행거리에 놀라게 된다.
“1986년 미국 유학 시절 서점에서 우연히 종이비행기 전문서를 본 게 계기였어요. 항공공학이 전공이어서 실험도구로 활용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종이비행기는 물체를 띄우는 힘인 양력, 공기 저항이 주는 항력, 그리고 지구의 중력이란 힘 속에서 날고, 무게 중심과 양력 중심이 맞아야 하는 점에서 실제 비행기와 원리가 똑같습니다.”
그는 종이비행기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장난감이자, 과학과 공학의 원리를 가장 쉽게 설명해주는 학습 도우미라고 역설한다. 그래서 전시장에서도 아이들이 종이비행기를 직접 던져볼 수 있게 꾸미기로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접어서 던진 종이비행기가 우연히 이상기류와 만나 한없이 날아가는 것을 본 기억이 자신을 지금으로 이끌었다고 웃으며 털어놓았다. “그때 비행이란 것의 매력을 처음 느꼈어요. 지금도 종이비행기 덕분에 그 매력을 늘 느낍니다. 종이비행기만 있으면 누구나 방 안에서도 나만의 에어쇼를 할 수 있습니다.”
글ㆍ사진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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