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찬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
고학찬 신임 사장 첫 간담회
“욕심 탓인지 모험심 탓인지
가는 곳마다 왕따 당했다”
“욕심 탓인지 모험심 탓인지
가는 곳마다 왕따 당했다”
고학찬(66·사진) 예술의전당 신임 사장이 14일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부터 예술의전당의 기획·대관 공연 실황을 녹화해 전국 영화관과 지방문예회관, 공공도서관, 학교, 방송 등에 상영하는 ‘콘텐츠 영상화 사업-삭 온 스크린’을 포함한 6대 중점사업안을 내놓았다. 그는 ‘박근혜 정부 낙하산인사 1호’라는 논란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지만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은 불식시키진 못했다.
고 신임 사장은 3월에 취임 발표 당시부터 국가미래연구원에서 문화예술분야 간사를 맡고 박 대통령 캠프인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점, 그가 운영하는 윤당아트홀이 고 육영수씨의 일대기를 담은 창작뮤지컬을 공연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코드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대해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무슨 변명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제가 어느 역대 사장보다 열심히 해서 그런 염려를 불식시키겠다. 작은 소극장을 운영해본 사람도 큰 극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문성 논란’에 대해선 “저의 장점은 기획이다. 그래서 남들이 못하는 것들을 기획을 해서 그동안 나름대로 성공을 많이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동양방송(TBC) 피디, 제일기획 큐(Q)채널 국장, 삼성영상사업단 방송본부 제작기술국장 등 오랜 방송 경험을 내세우며 역대 예술의전당 사장과의 차별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독특한‘왕따 인생론’을 피력했다. “평생을 ‘왕따 인생’으로 살아왔다. 방송을 끝까지 했더라면 왕따가 안되었을 것이다. 욕심이 많아서인지 모험심이 강해서인지 굉장히 여러가지 일을 해 가는 곳마다 왕따를 당했다. 지금도 조그만 소극장 운영하다가 예술의전당 사장이 되니까 왕따 당하고 있다.” 한국 순수예술의 복합문화공간을 맡는 수장으로서 관련 경력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왕따론’으로 돌려 설명한 것이다.
그가 발표한 6대 중점사업엔 방송 중심의 행사성 사업들이 적잖이 포함됐다. 내년 9월에는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공연·전시를 대상으로 우수 작품을 선정·수상하는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을 열어 종편과 공중파 방송 등으로 실황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 8월에는 그 자신과 인기 여성 엠씨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가곡 콘서트’를 열고, 내년 5월에는 ‘어린이 동요무대’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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