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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연극무대서 핀 ‘현대사의 봄’

등록 2013-05-16 20:04수정 2013-05-16 21:44

광주민주화운동, 부마항쟁, 제주 4·3항쟁을 다룬 연극들이 봄을 맞아 일제히 무대에 오른다. 위쪽부터 <짬뽕>. 사진 각 극단 제공
광주민주화운동, 부마항쟁, 제주 4·3항쟁을 다룬 연극들이 봄을 맞아 일제히 무대에 오른다. 위쪽부터 <짬뽕>. 사진 각 극단 제공
제주 4·3항쟁 다룬 ‘순이삼촌’
5·18 그린 ‘짬뽕’ ‘푸르른 날에’…
무겁지 않게 당시 사건 환기
우리 현대사에서 봄은 유난히 아픈 기억이 많은 계절이었다. 이승만 독재에 대항해 제주 4·3항쟁과 4·19 민주혁명이 일어났고, 5·16 군사쿠데타가 민주화의 싹을 무참히 잘랐다. 그 뒤 박정희 유신독재가 무너지고 1980년 ‘서울의 봄’을 맞았지만 전두환 독재정권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피로 물들였다.

이런 가슴 아픈 현대사를 다루는 연극들이 잇따라 관객과 만난다. 우선 제주 4·3항쟁을 다룬 극단 컴퍼니다의 연극 <순이 삼촌>(연출 김봉건)이 다음달 6일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소설가 현기영씨가 제주 4·3항쟁 당시 군인과 경찰, 극우 반공단체들이 자행한 ‘제주 북촌리 학살 사건’을 바탕으로 1978년 발표한 중편소설을 연극으로 꾸몄다. 인기 탤런트 양희경씨와 백성현씨가 주역을 맡고 탤런트 이순재씨와 연출가 송현옥씨가 예술감독과 드라마트루기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6월30일까지. 문의 1544-1555.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아픈 상처를 웃음과 눈물로 치유하는 연극도 2편이 찾아왔다. 극단 산이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달빛극장에서 공연중인 연극 <짬뽕>(윤정환 작·연출)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광주항쟁이 일어났다?’는 발칙한 상상력으로 무거운 역사를 다루는 블랙코미디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한 중국집 배달원이 짬뽕을 배달하다가 잠복근무중인 군인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오발 사태가 일어나 5·18광주로 번졌다는 줄거리. 2004년 5월 초연 이후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10년 동안 공연이 이어졌고 10만 관객이 이 연극을 봤다. (02) 6414-7926.

<푸르른 날에>.  사진 각 극단 제공
<푸르른 날에>. 사진 각 극단 제공

최근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무대에서 공연을 시작한 연극 <푸르른 날에>(정경진 작·고선웅 연출)는 5·18 항쟁 속에서 꽃핀 남녀의 사랑과 그 후 30여 년의 인생 역정을 구도(求道)와 다도(茶道)의 정신으로 녹여낸 작품이다. 서울시창작공간 남산예술센터와 신시컴퍼니 공동제작으로 2011년 초연되어 그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과 연출상, 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한국연극 ‘공연베스트 7’ 등을 휩쓸었다. 올해 3회째 앙코르 공연을 기념해 매주 화요일 공연이 끝난 뒤 고선웅 연출가와 관객 만남의 시간을 마련한다. 6월2일까지. (02)758-2150.

박정희 유신독재의 종말을 촉발시킨 1979년 부마항쟁을 주제로 한 연극 <진숙아 사랑한다>(류성 작·연출)도 22일 서울 정동 세실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젊은 노래극단 희망새가 만든 이 작품은 공장노동자, 다방아가씨, 여대생으로 각기 다른 삶을 산 ‘진숙이’들이 겪은 3가지 에피소드를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서 유신 말기 독재정권이 자행한 노동자 탄압, 성고문, 의문사 사건 등 우리의 부끄러운 역사를 고발하는 음악극이다. 6월2일까지. (02)742-7601.

연극평론가 김일송(씬플레이빌 편집장)씨는 “무거운 주제이지만 무겁지 않은 형식으로 무게의 균형을 이루는 작품들로, 역사적 사건을 환기시키며면서 예술에 있어 공소시효는 무한함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했다.

정상영 기자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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