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
데뷔 16년 다프트 펑크
8년만의 새앨범 ‘랜덤…’
97개국 음원차트 휩쓸어
한국도 수입한정판 동나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에
감성적 연주가 열풍 이유 이들의 새 앨범이 이렇게나 뜨거운 바람을 일으킬지 예상한 이가 얼마나 될까? 세계 음악팬들은 지금 프랑스 출신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위 사진)의 신보 <랜덤 액세스 메모리즈>(아래 사진)에 푹 빠져 있다. 기 마누엘 드 오맹 크리스토, 토마스 방갈테르로 구성된 다프트 펑크는 1997년 <홈워크>로 데뷔한 이후 단숨에 하우스 음악 열풍의 중심에 서며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일렉트로닉 음악계의 마이클 잭슨’으로 불릴 정도다. 공연 때 항상 헬멧을 쓰는 등 자신들의 모습을 대중에게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 전략도 이들을 유명하게 만들었다.
다프트 펑크가 2005년 이후 8년 만에 새 정규 앨범을 낸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세계 음악팬들이 술렁였다. 지난 4월 먼저 공개한 싱글 ‘겟 럭키’가 미국·영국 등 51개 나라 음원 차트 정상에 올랐고, 지난 21일 발매된 앨범은 97개 나라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미국에서는 음반이 첫주에만 34만장 넘게 팔리며 31일 공개되는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로 직행했다.
한국 내에서의 반응도 이 정도일지는 가늠하기 힘들었다. 음원이 처음 공개된 21일 네이버뮤직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팝 차트에선 1위부터 13위까지 모두 다프트 펑크 신곡이 휩쓰는 이른바 ‘줄세우기’ 현상이 벌어졌다. 조용필, 이효리 등 화제의 신작이 나왔을 때나 일어나는 기현상이다. 팝 음악이 절대 약세인 한국에선 실로 이례적인 일이다. 21일 발매된 수입 한정판 2000장이 하루 만에 동났다. 이 중 500장에 들어있는 종이모형 헬멧은 지금 개당 5만원에 암거래가 이루어질 정도다. 27일 발매된 국내 라이선스 음반도 3000장이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음반사인 소니뮤직은 라이선스 음반 추가제작은 물론 수입반과 엘피(LP)도 추가주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내 팝 음악시장의 오랜 침체에도 다프트 펑크가 열풍인 이유는 뭘까? 우선 세계적 트렌드인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유행이 국내에도 충분히 전파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년 새 국내에도 클럽 문화가 정착하면서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팬들이 급격히 늘었다.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 축제도 매년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다프트 펑크의 이번 앨범이 기존 일렉트로닉 음악과 정반대 노선을 택했다는 점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전자음악 대신 기타, 베이스, 드럼 등 진짜 악기 연주를 전면에 내세웠다. 일렉트로닉 음악 어법을 토대로 하면서도 인간의 연주를 앞세워 아날로그 감성을 담아낸 것이다. 토마스 방갈테르는 “요즘 음악은 감성적인 느낌 없이 넘치는 에너지와 육체적 자극만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려 한다. 우리는 보다 감성적이고 덜 공격적인 것을 음악에 담아보려 했다”고 말했다. 이런 특징이 꼭 일렉트로닉을 좋아하지 않는 음악팬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소니뮤직의 이세환 차장은 “조용필의 새 앨범이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형 음악으로 열풍을 일으킨 것처럼 다프트 펑크 새 앨범 역시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아날로그 음악으로 더 폭넓은 음악팬들을 두루 만족시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소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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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의 신보 <랜덤 액세스 메모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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