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 트리포노프(24). 사진 마스트미디어 제공
클래식계 떠오르는 스타 연주자
화려함보단 사려깊은 해석 유명
6월 서울서 첫 내한 리사이틀
쇼팽 등 “드라마틱한 작품” 연주
화려함보단 사려깊은 해석 유명
6월 서울서 첫 내한 리사이틀
쇼팽 등 “드라마틱한 작품” 연주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24·사진)는 최근 클래식계에서 무섭게 떠오르는 스타 연주자다. 2010년 19살에 쇼팽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하며 주목받은 뒤 2011년 루빈스타인 콩쿠르 1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대상 및 피아노부문 1위 등 세계 주요 콩쿠르를 석권했다. 특히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선 한국의 스타 피아니스트 손열음(27)씨와 조성진(19)군을 2, 3위로 밀어내고 우승을 해 한국 클래식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는 11~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아이비케이(IBK) 챔버홀에서 첫 내한 리사이틀을 하는 그를 최근 이메일로 미리 만났다.
그는 “5월에만 러시아와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스위스에서 리사이틀과 페스티벌 연주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한국에선 첫 공연이니 모든 면에서 흥분되고 행복한 부담감을 느낀다”며 “한국 관객들의 클래식 수준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자리가 무척 기대된다”고 말했다.
1991년 러시아의 니즈니노브고로드에서 태어난 트리포노프는 5살에 피아노를 시작해 모스크바 그네신 음악학교에서 타티야나 젤리크만을 사사했다. 2008년 17살에 모스크바의 스크랴빈 콩쿠르와 산마리노 국제콩쿠르에서 수상했고 이후 세계 각지의 피아노 콩쿠르를 석권하면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등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의 연주는 젊은 스타 피아니스트인데도 화려함을 뽐내기보다 사려 깊은 해석으로 유명하다.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그는 모든 것을 가졌다. 건반 위의 터치는 부드럽다 못해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지금껏 그와 같은 연주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서울 연주회에 즈음해서 손열음씨가 29일 비올라 거장 유리 바시메트가 이끄는 모스크바 솔로이스츠와 협연하고, 조성진군도 6월에 정명훈씨가 지휘하는 엔에이치케이(NHK)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가 예정되어 있어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1~3위 연주자들이 비슷한 시기에 연주를 하는 점도 공교롭다.
트리포노프는 “불과 몇주 전에 모스크바에서 손열음씨가 연주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었는데 내 레퍼토리에 추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조성진씨는 파리에서 만나 사이가 무척 좋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두 사람의 연주를 심도있게 감상하고 싶다”고 동료 피아니스트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6월11일에는 쇼팽의 <프렐류드>와 스크랴빈과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를, 12일에는 스크랴빈과 차이콥스키, 스트라빈스키,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선택했다. “주로 드라마틱한 작품들입니다. 리스트의 <소나타>와 쇼팽의 <프렐류드>처럼 유럽의 전통적인 낭만계열의 대표적인 작품들, 더불어 콘서트에서 상대적으로 덜 연주되는 라흐마니노프의 <쇼팽 주제의 변주곡> 등 러시아 작곡가 레퍼토리를 골라봤어요.”
미래의 피아니스트 후배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충고를 묻자 “연주자에게 가장 큰 적은 긴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긴장감을 없애고 나면 바다에서 서핑을 하는 것처럼 파도의 끝을 따라가기도 하고 파도를 잡을 수도 있어요.” (02)541-3184.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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