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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소통단절 비꼰 ‘그게 아닌데…’

등록 2013-06-05 19:36

극단 청우(대표 김광보)의 연극 <그게 아닌데>/ 사진 극단 청우 제공
극단 청우(대표 김광보)의 연극 <그게 아닌데>/ 사진 극단 청우 제공
극단 청우, 7일부터 재공연
동물원에서 코끼리 다섯 마리가 탈출한다. 코끼리들은 도심을 휘젓고 다니다 급기야 유력한 대통령 선거 후보의 선거 유세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다.

사건 발생 뒤 조련사 서우석은 경찰서 취조실에서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다. 경찰과 대선 후보의 보좌관은 서우석이 다른 대선 후보의 사주를 받고 벌인 ‘정치 스캔들’로 믿고 그를 심문한다. 그는 “비둘기가 떼로 날자 거위가 꽥꽥대고, 그 소리에 놀라 코끼리가 달리기 시작했다”고 진술하지만, 누구 하나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어머니마저 그가 평소 억압받는 동물이나 사람을 풀어주길 좋아했다고 진술한다. 피의자 인권보호를 자임한 의사와 동물원 동료도 그가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쾌감을 얻는 성도착자라고 주장한다. 겁에 질린 서우석은 “아닌데, 그게 아닌데”만 되뇐다.

지난해 초연 무대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극단 청우(대표 김광보)의 연극 <그게 아닌데>(사진)가 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정보소극장에서 재공연한다. 이미경 작가의 희곡을 김광보 연출가가 무대화한 이 작품은 2005년 실제 있었던 ‘동물원 코끼리 탈출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자기 논리에 갇혀 다른 이의 말을 듣지 않는 오늘날 소통단절의 세태를 우화 형식으로 꾸민 블랙 코미디다. ‘희곡-연출-배우의 삼박자가 절묘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지난해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연출상·연기상,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올해의 연극 베스트3’ 등을 휩쓸었다.

테이블 하나와 의자 네 개만 놓여 있는 단출한 무대에서 윤상화(조련사 역), 문경희(어머니), 강승민(동료, 코끼리), 유성주(의사), 유재명(형사) 등 초연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와 엉뚱하고 유머 넘치는 대사를 다시 즐길 수 있다. (02)889-3561~2.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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