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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대학로 돌아온 명계남 “앞으론 연극 전념”

등록 2013-06-06 19:42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는 ‘연극배우’ 명계남의 상징과 같은 작품이다. 문화아이콘 제공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는 ‘연극배우’ 명계남의 상징과 같은 작품이다. 문화아이콘 제공
[문화‘랑’]문화인
7년만에 모노드라마 ‘콘트라…’ 공연
올해 데뷔 40년 “연극인생 2막 출발”
성이 명씨여서 자칭타칭 ‘명배우’로 불리는 명계남(61)씨. 연세대 신학과 재학 중이던 1973년 <동물원 이야기>를 시작으로 연극을 시작한 그가 올해 데뷔 40돌을 맞았다.

한동안 정치 쪽으로 떠나 있었던 그가 14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무대에서 7년 만에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를 올린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그는 앞으로 연극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콘트라베이스>는 1970~80년대 연극배우 겸 제작자로 활동하다 빚에 몰려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이벤트 기획자로 전업했던 그가 1995년 대학로 무대로 복귀하면서 내놓았던 작품이다. 그 뒤로도 그는 여러 차례 ‘외도’를 하다가는 불쑥 <콘트라베이스>를 들고 돌아왔다. 2006년에도 그랬고, 배우 전업을 선언한 올해도 그렇다. 신일고 1학년 때 만나 같은 대학에 진학해 연극계에서 인연을 이어온 김태수(61·극단 완자무늬) 연출가가 또다시 참여한다.

“늘 연극을 갈망했고 연극을 통해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배우가 평생에 한두 작품이라도 ‘내 것이야’ 하고 만날 수 있다면 행복하죠. <콘트라베이스>가 그런 작품입니다.”

지난해 4월, 그는 강원도 홍천 집을 처분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묻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거주지를 옮겼다. “늘 연극무대가 ‘마려웠는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못했어요. <콘트라베이스>를 시작으로 이제는 지긋하게 연극무대를 지키고 싶습니다.” 그는 “배우는 캐스팅을 당하는 입장인데 이 작품은 내가 고를 수 있는 작품이어서 더 쾌감을 느끼고 더 두렵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향수>, <좀머씨 이야기>로 유명한 독일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1983년 발표한 희곡 <콘트라베이스>는 오케스트라 가장자리에 서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애환과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담은 작품이다. 콘트라베이스는 오케스트라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 손이 부르트도록 연주하지만 관객의 박수갈채에서는 늘 소외된다. 쥐스킨트 자신이 “한 소시민이 펼치는, 그의 작은 활동 공간 내에서의 존재를 위한 투쟁을 다뤘다”고 설명하듯 부와 권력으로 서열화되고 계급화된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소시민의 단면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그는 “콘트라베이스 주자는 오케스트라에서 주목은 받지는 못하지만 꼭 필요한 존재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런데 부제가 ‘명계남의 마지막 모노드라마’다. “<콘트라베이스>를 여러 번 했는데 이제는 다른 친구들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입니다.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는 선언적 의미, 이젠 연극 무대를 지키겠다는 결심으로 이해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는 올해 두세 편의 연극을 더 올릴 계획이다. 9월에는 오태영 작가의 신작 <1번. 혹은 전설의 고향>, 가을에는 극단 차이무와 <늘근도둑이야기>, 겨울에는 이윤택 연출가와 함께 <파우스트>를 준비한다. “연극 인생 2막의 출발점에 섰습니다. 배우로서 영양가는 많이 떨어졌지만 앞으로 관객을 끌어안고 살고 싶어요.” 7월14일까지 공연. 1666-5795.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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