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는 ‘연극배우’ 명계남의 상징과 같은 작품이다. 문화아이콘 제공
[문화‘랑’]문화인
7년만에 모노드라마 ‘콘트라…’ 공연
올해 데뷔 40년 “연극인생 2막 출발”
7년만에 모노드라마 ‘콘트라…’ 공연
올해 데뷔 40년 “연극인생 2막 출발”
성이 명씨여서 자칭타칭 ‘명배우’로 불리는 명계남(61)씨. 연세대 신학과 재학 중이던 1973년 <동물원 이야기>를 시작으로 연극을 시작한 그가 올해 데뷔 40돌을 맞았다.
한동안 정치 쪽으로 떠나 있었던 그가 14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무대에서 7년 만에 모노드라마 <콘트라베이스>를 올린다. 이 작품을 시작으로 그는 앞으로 연극에만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콘트라베이스>는 1970~80년대 연극배우 겸 제작자로 활동하다 빚에 몰려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이벤트 기획자로 전업했던 그가 1995년 대학로 무대로 복귀하면서 내놓았던 작품이다. 그 뒤로도 그는 여러 차례 ‘외도’를 하다가는 불쑥 <콘트라베이스>를 들고 돌아왔다. 2006년에도 그랬고, 배우 전업을 선언한 올해도 그렇다. 신일고 1학년 때 만나 같은 대학에 진학해 연극계에서 인연을 이어온 김태수(61·극단 완자무늬) 연출가가 또다시 참여한다.
“늘 연극을 갈망했고 연극을 통해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배우가 평생에 한두 작품이라도 ‘내 것이야’ 하고 만날 수 있다면 행복하죠. <콘트라베이스>가 그런 작품입니다.”
지난해 4월, 그는 강원도 홍천 집을 처분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묻혀 있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거주지를 옮겼다. “늘 연극무대가 ‘마려웠는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못했어요. <콘트라베이스>를 시작으로 이제는 지긋하게 연극무대를 지키고 싶습니다.” 그는 “배우는 캐스팅을 당하는 입장인데 이 작품은 내가 고를 수 있는 작품이어서 더 쾌감을 느끼고 더 두렵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향수>, <좀머씨 이야기>로 유명한 독일 소설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1983년 발표한 희곡 <콘트라베이스>는 오케스트라 가장자리에 서는 콘트라베이스 연주자의 애환과 음악에 대한 자부심을 담은 작품이다. 콘트라베이스는 오케스트라 음악을 완성하기 위해 손이 부르트도록 연주하지만 관객의 박수갈채에서는 늘 소외된다. 쥐스킨트 자신이 “한 소시민이 펼치는, 그의 작은 활동 공간 내에서의 존재를 위한 투쟁을 다뤘다”고 설명하듯 부와 권력으로 서열화되고 계급화된 사회에서 소외된 채 살아가는 소시민의 단면을 날카롭게 풍자한다. 그는 “콘트라베이스 주자는 오케스트라에서 주목은 받지는 못하지만 꼭 필요한 존재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런데 부제가 ‘명계남의 마지막 모노드라마’다. “<콘트라베이스>를 여러 번 했는데 이제는 다른 친구들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입니다.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는 선언적 의미, 이젠 연극 무대를 지키겠다는 결심으로 이해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는 올해 두세 편의 연극을 더 올릴 계획이다. 9월에는 오태영 작가의 신작 <1번. 혹은 전설의 고향>, 가을에는 극단 차이무와 <늘근도둑이야기>, 겨울에는 이윤택 연출가와 함께 <파우스트>를 준비한다. “연극 인생 2막의 출발점에 섰습니다. 배우로서 영양가는 많이 떨어졌지만 앞으로 관객을 끌어안고 살고 싶어요.” 7월14일까지 공연. 1666-5795.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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