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인류의 축제’에 가려진 도시빈민들의 눈물

등록 2013-06-13 19:40수정 2013-06-13 22:15

연극 <안녕, 모스크바>의 공연 장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 도시 근교에 격리 수용된 하층민들의 애환을 담았다. 사진 창작집단 혼 제공
연극 <안녕, 모스크바>의 공연 장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당시 도시 근교에 격리 수용된 하층민들의 애환을 담았다. 사진 창작집단 혼 제공
[문화‘랑’]문화인
창작집단 혼의 연극 ‘안녕, 모스크바’
‘인류의 축제’로 불리는 올림픽은 일부 서민들에게는 악몽이었다. 전두환 독재정권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1986년부터 88년까지 서울 상계동을 비롯한 200여곳의 천막촌과 판자촌을 무자비하게 철거했다. 외국에서 찾아오는 이들에게 남루한 빈민가의 모습을 감추고 싶었기 때문이다. 1980년 옛 소련의 모스크바올림픽과 2008년 중국의 베이징올림픽도 서민들의 피눈물 속에서 치러졌다.

서울 대학로 스튜디오76 무대에서 공연하는 창작집단 혼(대표 김태훈)의 <2013 어게인 안녕, 모스크바>는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 당시 벌어졌던 도시 하층민들의 인권유린을 풍자한 러시아 현대극이다.

1980년 올림픽을 앞두고 당시 모스크바 당국은 부랑아, 매매춘 여성, 알코올중독자 등 하층 도시민들을 모스크바 근교로 격리시켰다. 외국인의 눈에 띄지 않게 ‘도시환경’을 미화하려는 목적이었다.

러시아의 희곡 작가이자 연출가인 알렉산드르 갈린은 1980년 올림픽 당시 옛 소련의 인권유린을 1988년 <아침 하늘의 별들>이라는 이름으로 세계에 폭로해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작품은 강제임시숙소에서 격리된 밑바닥 인생들의 애환과 관리경찰 니콜라이와 매매춘 여성 마리아의 가슴 아픈 사랑, 정신병자인 알렉산드르와 매매춘 여성 로라의 사랑 이야기 등을 담담하게 그려 러시아와 유럽의 연극상을 휩쓸었다.

이 작품은 국내에선 러시아 유학파 1세대인 김태훈(47·세종대 교수) 연출가가 2004년 <1980 굿바이 모스크바>라는 이름으로 대학로 무대에 올려 그해 서울연극제 최우수 연출상과 최우수 연기상을 받았다.

이번에는 김태훈씨가 예술감독을 맡고 신예 연출가 장한별씨가 극을 만들었다. 홍민아, 김낙균, 최우형, 김양희씨 등 배우 16명이 110분간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하층민의 모습을 연기한다. 16일까지. (02)3408-3193.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나 밥 먹고 있으니까 기장한테 비행기 흔들지 말라고 해”
KB금융 회장은 30억 연봉부터 스스로 깎아라
검찰, 안도현 시인까지 기소...‘십알단’ 불법선거 물타기 수사?
검찰, '여대생 청부살인' 윤씨 진료기록 확보 위해 세브란스 압수수색
[화보] 사진으로 보는 단오 풍경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