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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정전 60년 ‘아리랑’으로 통일굿

등록 2013-06-23 20:00

홍범도 장군 소재로 한 소리극
박범훈 작곡·오태석 연출 공연
정전 60돌을 맞아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원로 연출가 오태석(73)씨와 국악 작곡가 박범훈(65)씨가 아리랑으로 통일굿 한판을 벌인다. 26~30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독립운동가 홍범도(1868~1943) 장군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소리극 <아리랑>이다. 아리랑이 지난해 12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고자 국립국악원이 ‘대표 브랜드 공연’으로 제작했다.

<아리랑>은 한반도가 통일된 2018년 어느날 카자흐스탄에 묻힌 홍범도 장군의 유골을 고국으로 봉환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가상의 이야기를 판타지 가득한 소리극으로 풀어낸다. 실제 홍범도 장군은 1920년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대승으로 이끌었으나 1926년 소련군에 의해 무장해제당하고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송된 뒤 크질오르다의 고려극장 수위로 지내다 타계했다.

카자흐스탄에서 바이칼 호수, 만주, 하얼빈, 청산리를 거쳐 백두산에 이르는 여정을 담은 이번 작품에는 남편 홍범도를 기다리는 122살의 아내, 메마른 아랄 호수에서 드리는 기우제, 백두산 호랑이 등과 같은 판타지적인 요소도 풍성하다. 이 다양한 요소를 아리랑이 하나의 서사로 연결한다. 해주아리랑, 독립군아리랑, 상주아리랑, 본조아리랑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아리랑과 박범훈씨가 새로 작곡한 기쁨의 아리랑, 뗏목다리 아리랑 등 10여 곡이 어울린다. 아리랑이 더 이상 한을 품은 애절한 노래만이 아니라, 한민족을 하나로 이끌고 고국으로 돌아오면서 부르는 노래, 그리고 이를 맞이하면서 기뻐 부르는 노래로 변주시키려고 했다고 한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과 창작악단 정악단이 연주(지휘 김성국 중앙대 예술대학 교수)하고 생목소리로 아리랑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오태석씨는 “아리랑은 피를 뛰게 하는 힘을 지닌, 맥박과도 같은 노래”라며 “한스럽고 애달픈 아리랑이 아니라 즐겁고 희망찬 기운을 지닌 아리랑, 젊은이들도 즐겨 부를 수 있는 생기있는 아리랑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02)580-3300.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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