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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흙에서 시작되고 흙으로 돌아간다

등록 2013-07-23 19:43수정 2013-07-24 15:50

사진 강계헌 작가 제공
사진 강계헌 작가 제공
김아라씨, 제주 ‘흙의 정거장’ 공연
제주에는 한라산에 딸린 독특한 기생화산인 오름이 368개 있다. 제주 사람들은 죽어서 오름 아래에 묻히는 까닭에 오름 주변에는 돌담을 두른 작은 무덤들이 많이 모여 있다. 특히 제주 4·3 때는 수많은 주검이 이곳에 묻혔다.

중견 연극연출가 김아라(57·극단 무천 대표)씨가 특별한 공연 <흙의 정거장>을 25~29일 제주 우도의 소머리오름 옆 묘지오름과 우도 안의 작은 섬 비양도에서 선보인다. 2009년 ‘물’로 시작해 ‘바람’(2009년), ‘모래’(2011년)를 거쳐 ‘흙’으로 마무리하는 그의 ‘정거장’ 4부작의 완성이다. 제주 오름을 배경으로 죽음과 탄생이 반복되는 긴 시간을 살아가는 여자와 남자의 삶의 단면들이 연기와 춤, 음악이 결합한 무언의 ‘콜라주’ 형식으로 펼쳐진다. ‘정거장’ 4부작의 원작자인 일본의 극작가·연출가 오타 쇼고(1939~2007)의 희곡 <땅의 정거장>을 김씨가 각색하고, 이전에 공연했던 물, 바람, 모래의 정거장의 주요 이미지를 덧대어 연출했다. 전 국립극단 배우 권성덕씨를 비롯해 중견배우 정동환, 하성광, 배용근, 오성택, 양혜경, 정하늬씨 등 한국 배우들과 곤도 니키치, 마사미치 시바사키, 간나 와카바야시 등 일본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특히 이 작품은 현대 연극 장르의 출연 이전, 거리와 광장 등 열린 무대에서 문학과 미술, 음악, 무용 등이 어우러져 펼쳐졌던 복합장르극을 복원시키는 작업으로 눈길을 끈다. 따라서 한·일 연극배우들의 무언의 연기에 마임이스트 김기민씨와 최희씨의 몸짓, 플루티스트 김희숙씨와 반도네온 연주가 기미요 오가와의 즉흥 연주, 프랑스 현대무용가 셀린 바케와 김형남 세종대 교수의 즉흥 춤 등이 어우러진다. 공연은 25일과 27일, 28일 저녁 7시 일몰의 우도봉 묘지오름에서 3차례, 29일 새벽 4시30분 일출의 비양도에서 1차례 열린다.

오랫동안 김씨의 작업을 후원해온 국내외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 31명도 이번 공연에 참여한다. 서양화가 한희원, 피아니스트 박영란, 사진가 임종진·이겸, 덕해스님(우도면 금강사 주지), 미디어 아티스트 김태은, 설치미술가 김광우, 타악 연주자 한창수씨 등이 그들이다. 모든 공연과 전시는 무료. kimara.co.kr.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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