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최정숙씨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화가 최정숙씨
대대로 살며 아버지는 7년간 면장도
어릴적 자란 할머니집 터에 걸개그림
새누리당쪽 정치적 비난에 “슬프다”
대대로 살며 아버지는 7년간 면장도
어릴적 자란 할머니집 터에 걸개그림
새누리당쪽 정치적 비난에 “슬프다”
남북 갈등과 긴장의 상징인 서해 백령도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정전 60돌 특별전시회인 ‘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행사가 열리고 있다. 화가 최정숙(59·사진)씨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60여명의 국내외 시각예술 작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백령도 출신이다.
최씨는 31일 “백령도는 조상 대대로 살아온 곳이고, 아버지는 7년간 면장을 지내셨다. 백령도는 아버지와 나의 고향이다”고 말했다.
최씨는 아버지가 자녀 교육을 위해 1954년 면장직을 그만두고 옮겨 나오면서 그해 인천 송월동에서 태어났지만 자신은 백령도를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백령도에 있는 할머니집에서 살았고, 방학 때는 할머니집에서 지내곤 했거든요.”
최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할머니·아버지·어머니 등 가족의 삶과 어릴 때 추억이 담긴 백령도의 집이 허물어져 가는 과정을 회화와 영상으로 담아냈다.
그는 백령도의 집이 헐린다는 소식을 듣고 할머니의 추억과 흔적을 다시 못 보게 될 아쉬움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저며왔다고 한다. 집터에 허물어지기 직전의 집을 펜으로 그린 대형 걸개그림을 설치한 그는 “대가족을 거느렸던 할머니의 삶과 집에 대한 추억을 그림에 담고 또 담았다”고 했다.
최씨는 홍익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91년 인천에서 처음으로 갤러리 ‘해반’을 개관했고, 해반문화사랑회를 만들어 지역문화 운동을 해왔다.
앞서 27일 개막식에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송영길 인천시장을 비롯해 국회의원과 백령도 주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시와 인천아트플랫폼은 오는 7일까지 ‘백령도 52만5600시간과의 인터뷰’ 전시회를 백령도 내 대피소 4곳과 심청각, 백령평화 레지던시, 백령성당, 백령병원 등 섬 곳곳에서 열고 있다. 전시회에는 백령도의 역사와 현장을 반영한 현지 설치작품 10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한편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인천 중동옹진)은 30일 ‘특별전시회는 위장평화 놀음이고, 최씨가 백령도에 거주하지도 않는데 백령도의 작가라며 주민들에게 거짓 선전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작가들은 아주 순수한 마음으로 작품 활동을 한다. 슬프다”고 말했다.
인천/글·사진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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