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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깊이 보자, 일본미술

등록 2013-07-31 19:36

올해 한국 미술관에 일본 작가 전시 붐이 불고 있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슈퍼플랫 원더랜드’. 각 미술관 제공
올해 한국 미술관에 일본 작가 전시 붐이 불고 있다. ‘무라카미 다카시의 슈퍼플랫 원더랜드’. 각 미술관 제공
야나기·무라카미·구사마 전시회
국내 미술관들 올해 집중 조명

세계적 수준 근접한 일본미술
대중성·작품성 깊이 들여다봐
일 기금지원도 전시봇물 한몫

서울대미술관 ‘리~퀘스트-1970년대 이후의 일본 현대미술’(3~4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미술관 ‘야나기 무네요시전’(5~7월),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9월22일까지), 삼성미술관 플라토 ‘무라카미 다카시의 슈퍼플랫 원더랜드’(12월8일까지), 대구미술관 ‘구사마 야요이 특별전’(11월3일까지)….

봄부터 시작된 일본 현대미술을 주제로 한 전시가 연말까지 이어진다. 대형 일본 현대미술 전시가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봇물 터지기는 처음이다.

‘구사마 야요이 특별전’. 각 미술관 제공
‘구사마 야요이 특별전’. 각 미술관 제공
물론 일본 관련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한중일 팝아트’(2010), ‘아시아리얼리즘’(2010), ‘최영림·무나카타 시코’(2008)전을, 서울시립미술관이 ‘아시아현대미술 프로젝트’(2007), ‘시티넷 아시아’(2006)전을 여는 등 10여년 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과거 전시가 일본 미술을 아시아권 가운데 일부로 취급했던 데 비해 올해 전시는 미술사적 접근(서울대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스타작가 회고전(삼성미술관과 대구미술관) 등 단독적이며 본격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드러진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

우선 대형 전시는 보통 1~4년 전부터 기획되기 때문에 이런 붐은 ‘우연’일 뿐이라는 견해가 많다. 국립현대미술관 류지연 학예연구사는 “이유를 찾기보다 전시가 전에 비해 심화된 점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야나기 무네요시전을 기획한 류씨는 “일본 미술은 세계적으로 저력이 인정되고 있으며 한국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이제는 심층적으로 접근할 때가 되었다”며 “야나기를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고는 한국의 고유섭과 김용준을 논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야나기 무네요시전’. 각 미술관 제공
‘야나기 무네요시전’. 각 미술관 제공
한국 미술계에 일본만큼 대중적인 스타작가가 드문 점이 이유로 꼽히기도 한다. 구사마 야요이전을 기획한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지난 토요일 3800명, 일요일 5000명의 관객이 드는 등 아주 인기가 높다”고 소개했다. 특히 구사마의 작품이 비교적 아름답고 이해하기 쉬워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뿐더러, 미술인에게는 일찌감치 세계적인 스타가 된 구사마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지방의 신생 미술관에서 미술관의 존재를 알리기에도 좋은 작가”다.

‘왜 일본 미술인가’보다 ‘왜 이제서인가’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외부지원 없이 무라카미 다카시전을 성사시킨 삼성미술관 플라토 안수연 부관장은 “그동안 우리는 유럽인의 눈으로 미술을 소화하고 이를 재생산한 측면이 강했다”며 “미국의 팝아트를 아시아적으로 해석해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무라카미를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자는 메시지를 주려 했다”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이렇게 한국 미술관들의 전시수준 심화, 일본 작가의 대중성 같은 이유와 함께, 일본국제교류기금의 지원도 무시할 순 없다. 이 기금은 외무성 관할 특수법인에서 출발한 민간법인으로 정부 출자금의 운용수입과 해마다 받는 정부 교부금 및 민간 기부금을 자금으로 한다. 서울대미술관 전시가 기금 지원을 받았으며 대구미술관 김선희 관장은 기금 지원을 받아 일본에서 큐레이터 교육을 받은 바 있다. 서울대미술관 오진이 큐레이터는 “10년 전부터 아시아 차세대 큐레이터 네트워크를 구축해온 일본 국제교류기금 조형예술팀의 노력이 서서히 열매를 맺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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