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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뮤지컬 아이돌 ‘빛과 그림자’

등록 2013-08-01 19:46수정 2013-08-02 09:41

<하이스쿨뮤지컬>
<하이스쿨뮤지컬>
옥주현·바다 등 성공 이후
가창력 있는 2~3세대 진출
‘뮤지컬 한류’ 이끌어

기존배우보다 ‘몸값’ 최대 8배
“제작비 거품” 곱잖은 시선
무분별 출연에 질 하락 지적도

지난달 31일 <하이스쿨뮤지컬> 공연이 열리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은 부모 손을 잡고 온 초중생들로 넘쳐났다. 려욱(슈퍼주니어), 이재진(에프티아일랜드), 루나(에프엑스), 선데이(천상지희), 초아(에이오에이) 등 신세대 아이돌이 대거 출연한 <하이스쿨뮤지컬>은 방학 시즌을 맞아 기존 뮤지컬 주요 관객층보다 다소 나이가 어린 10대들의 꾸준한 관람으로 매회 90% 이상의 좌석 점유율을 보이며 순항중이다. “딱 맞는 캐스팅으로 작품 특성을 잘 살렸다”는 등 평가도 좋다.

바다
바다
<하이스쿨뮤지컬>처럼 아이돌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뮤지컬들이 몇년 새 크게 늘었다. 기존 뮤지컬 배우들을 기둥으로 하면서 더블 캐스팅이나 조연급으로 아이돌을 기용했던 초기와 다른 양상이다.

배경에는 옥주현(핑클), 바다(에스이에스), 시아준수(제이와이제이) 등 ‘뮤지컬 진출 아이돌 1세대’라 불릴 만한 이들의 성공적인 안착이 있다. 옥주현은 <아이다> <시카고> <엘리자벳> 등으로 연기력과 가창력을 인정받으며 ‘불패의 흥행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바다 역시 <모차르트> <브로드웨이42번가>에 이어 지난달 개막한 <스칼렛 핌퍼넬>에서도 주역을 꿰찼다. 시아준수는 2010년 <모차르트>로 3000석 규모의 세종문화회관 객석을 매회 꽉 채우는 티켓파워를 발휘하며 입지를 다졌다.

샤이니의 키
샤이니의 키
이들의 성공에 힘입어 최근엔 2~3세대로 불릴 만한 주연급 아이돌들의 진출이 활발해졌다. <잭 더 리퍼>로 일본 관객들을 끌어모은 슈퍼주니어 성민과 투에이엠 창민, <삼총사>에 출연한 원더걸스 예은 등이 2세대라면, 최근 막을 올린 <미스터 온조>의 주역 익사이트의 민후와 쥬얼리의 박세미, 9월에 개막하는 <보니 앤 클라이드> 출연을 확정지은 샤이니의 키, 제국의 아이들의 박형식 등은 3세대로 꼽힌다.

아이돌의 뮤지컬 진출은 뮤지컬 시장을 키우고, 중국·일본·동남아시아 관객들까지 끌어모으는 등 ‘케이 뮤지컬’의 성장을 도왔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잭 더 리퍼> <삼총사>를 일본에 수출한 엠뮤지컬 관계자는 “가창력과 끼로 무장한 만능엔터테이너인 아이돌이 뮤지컬 한류까지 이끈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며 “씨제이의 일본 어뮤즈 시어터 진출을 비롯해 한국 작품이 속속 일본과 중국에 진출하는 것도 이런 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옥주현
옥주현
그러나 기존 뮤지컬 배우들에 견줘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7~8배에 이르는 아이돌들의 ‘몸값’이 제작비용의 거품으로 작용한다거나 무분별한 아이돌 출연이 작품의 질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부정적 시선도 있다. 실제 <모차르트> 당시 회당 3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시아준수를 비롯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이돌은 회당 수백만원대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뮤지컬 시장이 커졌지만 최근 각 작품의 수익성은 크게 하락하고 있는데 여기엔 지나친 아이돌들의 몸값도 한몫을 하고 있다”며 “엄격한 오디션을 거친 전문배우가 아닌 아이돌의 경우 바쁜 스케줄로 연습량이 부족해 작품을 망치는 경우까지 있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이 대두되자 최근에는 기획 단계부터 아이돌 소속사와 함께 논의해 캐스팅과 연습 일정을 조율하는 경우도 생겨났다. <하이스쿨뮤지컬>의 경우, 미국에서 라이선스를 확보할 때부터 대형기획사와 협조체제를 만들었다고 한다. 제작사인 씨제이이앤엠 김준희 제작팀장은 “가요와 비슷한 팝적인 음악이 많고, 10대들의 이야기인 만큼 애초부터 아이돌 뮤지컬로 기획됐다”며 “초기부터 에스엠 등 기획사와 역할별로 적당한 아이돌을 선정해 몇번이고 논의를 거듭했다”고 말했다. 원 교수는 “제작사들이 작품 특성을 살리면서 아이돌의 티켓파워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치밀한 기획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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