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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한여름 더위 씻어줄 ‘다섯가지 웃음’

등록 2013-08-01 19:50수정 2013-08-01 22:14

명품 코미디는 인간의 본성을 콕콕 집으며 허를 찌르는 웃음을 선사한다. 사진은 체호프의 단막극 모음극 ‘14人(in) 체홉’ 중 ‘백조의 노래’. 한국공연예술센터 제공
명품 코미디는 인간의 본성을 콕콕 집으며 허를 찌르는 웃음을 선사한다. 사진은 체호프의 단막극 모음극 ‘14人(in) 체홉’ 중 ‘백조의 노래’. 한국공연예술센터 제공
[문화‘랑’] 문화인
15일부터 ‘대학로 코미디 페스티벌’
고전 재해석한 작품 등 5편 무대에
‘웃음은 빙산도 녹인다’고 했다. 찜통더위와 장맛비에다 사건사고도 잇따라 불쾌지수가 높은 요즘, 통쾌하고 건강한 웃음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보약 구실을 해주지 않을까.

한국공연예술센터가 검증받은 토종 명품 코미디극들을 모아 오는 15일부터 9월1일까지 서울 대학로예술극장에서 ‘대학로 코미디 페스티벌’을 벌인다. 올해로 3회를 맞는 이 축제에는 <14人(in) 체홉>(체호프 작, 오경택 연출, 극단 이안), <탈선 춘향전>(이주홍 작, 이윤택 재구성과 연출, 연희단거리패), <안진사가 죽었다>(김시번 작·연출, 창작공간 스튜디오블루), <삼도봉 미스터리>(김신후 작, 김한길 연출, 극단 청국장),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2-별이 빛나는 밤을 잊은 그대에게>(김정숙 작, 권호성 연출, 극단 모시는 사람들) 등 모두 다섯편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외 고전 희곡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한국형 토종 코미디 작품들로, 허를 찌르는 다양한 웃음 코드가 신선하다.

15~18일 공연하는 <안진사가 죽었다>는 18~19세기 조선을 떠들썩하게 했던 14건의 살인사건을 다룬 연구서 <미궁에 빠진 조선>(유승희 지음)의 일부 내용을 코믹 미스터리 수사극으로 꾸몄다. 조선 정조 7년, 황해도 송화현에서 실제로 있었던 살인 사건을 추리하면서 권력의 힘 앞에서 악에 타협하는 인간 군상을 풍자한다. 김태리, 김혜영, 류대식, 김영경, 박소리, 송준영씨 등 출연.

연희단거리패의 ‘탈선 춘향전’의 공연 모습. 한국공연예술센터 제공
연희단거리패의 ‘탈선 춘향전’의 공연 모습. 한국공연예술센터 제공

17~22일에는 안톤 체호프의 단편 희곡 가운데 가장 완결미가 뛰어난 <백조의 노래>와 <담배의 해로움에 대하여>, <곰>, <청혼>을 모아 만든 <14人(in) 체홉>을 무대에 올린다. 박정자·최용민·박상종·유준원·김태훈씨 등 관록의 배우들과 전미도·김태근·구도균·이창훈·이은씨 등 떠오르는 젊은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탈선 춘향전>은 고전 <춘향전>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뒤집고 우리의 운율과 재담을 입혔다. 공부는 안 하고 여색을 쫓아다니는 한량 이몽룡과 그런 그를 끌고 다니며 마음껏 조롱하는 방자, 욕 잘하는 처녀 춘향이 등 요절복통할 인물이 등장한다. 김미숙, 배보람, 홍민수, 윤정섭씨와 앙상블이 26일~9월1일 상황희극의 진수를 선보인다.

21~25일 무대에 오르는 <삼도봉 미스터리>는 우연하게 삼도봉 양곡창고의 토막 시체를 목격한 농민 4명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코믹 스릴러로 풀어냈다. 극의 배경인 삼도봉은 경북 김천시와 전북 무주군 그리고 충북 영동군이 만나는 곳이어서 세 지역의 맛깔나는 사투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지우석, 이동용, 유지수, 오주환씨 등 출연.

<오아시스…시즌2>는 지난 7년간 33만 관객을 불러모은 <오아시스…시즌1>의 후속작이다. 전편의 무대가 그대로 이어지지만, 선량한 소시민의 대명사인 세탁소 주인 강태국이 오랜 경제불황과 가난 때문에 도둑이 되어가는 과정을 가슴 찡한 코미디로 그려낸다. 김정호, 김민체, 선욱현, 이재훤, 홍수현씨 등이 28일~9월1일 무대를 꾸민다.

이윤택 연출가는 “희극은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즐기는 예술이다. 웃을 일이 없으니까 희극을 통해 웃는다. 희극이야말로 민중의 예술이다”라고 설명했다. (02)3668-0007.

정상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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