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스페셜 뮤직페스티벌 개막
유명 음악가·장애인 협연·레슨
유명 음악가·장애인 협연·레슨
지적장애인과 거장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음악 축제 ‘평창 스페셜 뮤직페스티벌’이 6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5일간의 일정으로 막이 올랐다.
㈔한국스페셜올림픽위원회와 ㈔사랑나눔위캔이 공동 주최하는 축제에는 지난 1월 평창에서 열렸던 ‘2013 평창겨울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에 참여했던 장애 예술인 등 12개국 88명의 지적장애 예술인이 참여했다. 구호는 ‘투게더 위 플레이’(Together We Play·함께 하는 연주)이다.
지적장애 예술인들은 유명 음악가들의 수업에 참가해 개인 레슨(지도)을 받고, 한 무대에서 협연하기도 한다. 첼리스트 정명화와 지적장애 피아니스트 이관배,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강주미)과 지적장애 플루티스트 박가은, 재즈 기타리스트 리 리트나워와 지적장애 드러머 김유나씨의 협연 등 음악으로 장애·비장애의 벽을 허문 다양한 하모니가 평창의 여름밤을 장식한다. 이들 거장들은 재능기부 차원에서 출연료 등을 받지 않고 무대와 강단에 선다.
개막 첫날 ‘빅 스타 클래식의 밤’ 콘서트에서는 피아니스트 신수정·강유미·이설의와 첼리스트 강승민 등이 화려하게 무대를 열었다. 7일 ‘쿠바 재즈의 밤’ 콘서트에서는 쿠바 아바나 앙상블 재즈팀의 연주에 맞춰 발레리나 김주원씨와 필로스장애인무용단 소속 지적장애 발레리나 신애린씨가 합동 공연을 펼친다.
작곡가 방시혁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지적장애인 예술 오디션 ‘위대한 탄생’과 지적장애인들의 스포츠 프로그램인 ‘미니스페셜올림픽’, 국외 참가자들에게 한국 문화 체험의 기회를 주는 ‘탈 제작·탈춤 배우기’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지적장애인 플루티스트 박가은(18)양은 “세계적인 연주자들과 함께 개막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다. 이번 축제를 통해 평상시 존경하는 교수님들께 레슨도 받을 수 있어 자신감도 생기고 아주 좋다”고 말했다.
나경원 평창스페셜 뮤직페스티벌 추진위원장은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초 지적장애인 아티스트들의 국제 음악축제이다. 지적장애인들이 음악을 통해 보다 많은 기회를 얻고, 비장애인들은 지적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길 바란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해마다 평창에서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창/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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