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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바흐를 듣는 팁, 그의 음악엔 신앙이 담겼죠

등록 2013-08-13 18:46수정 2013-08-13 21:09

독일 지휘자 헬무트 릴링(80)
독일 지휘자 헬무트 릴링(80)
독일 지휘자 릴링, 내달 내한공연
바로크 연주단과 바흐 작품 선봬
“신의 계시라 생각하며 들어 보길”
고(古)음악의 거장이자 바흐 음악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독일 지휘자 헬무트 릴링(80·사진)이 다음달 한국을 찾는다. 9월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8일 충남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그가 1965년 창단한 정통 바로크 음악 연주단 ‘바흐 콜레기움 슈투트가르트’와 함께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의 주요 작품들을 선보인다. 2009년 10월 서울에서 열렸던 ‘국제 바흐 페스티벌’에서 한국에 고음악과 바흐 바람을 일으킨 지 4년 만의 방문이다. 방한에 앞서 12일 그를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 대해 “음악 애호가나 전문가들보다는 일반 대중들에게 쉽게 바흐 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곡들로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바흐는 영적으로 굉장히 신앙심이 깊은 작곡가였습니다. 그는 신의 계시나 메시지를 음악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왔어요. 신앙에 대한 바흐의 헌신, 그의 생각들을 이해하면서 음악을 듣는다면 좋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헬무트 릴링은 ‘바흐의 대사(大使)’로 불릴 정도로 반세기 넘게 바흐 음악에 매달려왔다. 13년에 걸쳐 바흐의 <칸타타> 전곡을 최초로 녹음(1985)했고, 바흐 서거 250주년이었던 2000년에는 바흐의 교회음악 전곡을 녹음한 172장짜리 전집을 발표해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80살 기념으로 바흐의 <요한 수난곡>, 브리튼의 <레퀴엠>, 브루크너의 <테 데움>, 슈베르트의 <물 위의 정령들의 노래> 등의 연주 세트 음반을 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릴링은 루터교회에서 운영하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바흐의 음악과 생각을 접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신학과 음악을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음악가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다.

“바흐는 제게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주었는데,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을 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차르트, 베토벤 등을 많은 작곡가들에게 바흐의 음악은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을 매우 존경하고, 그의 음악을 전할 수 있는 것을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그는 한국 연주회에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 중 ‘서곡’, 칸타타 <마음과 말과 행동과 생명으로>, <마니피카트>와 모차르트의 <환호하라 기뻐하라>를 들려준다. 서울모테트합창단을 비롯해 소프라노 미렐라 하겐과 김선정, 테너 조성환, 바리톤 정록기 등 독일 음악에 능한 성악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저는 새로운 연주자들과의 협업, 국가간의 문화적 교류, 그리고 젊은 연주자들과의 소통에 대해서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아시아와 유럽의 다양한 국가들이 이러한 음악회를 통해 바흐의 음악을 교류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서로를 이해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분명히 멋있는 일이겠죠.” (02)729-5369, 070-4234-1305.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사진 제이에스바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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