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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록 페스티벌에 뜬 ‘가왕’…아저씨·아줌마도 함께 뛰었다

등록 2013-08-16 19:45수정 2013-08-16 22:29

데뷔 45년 만에 처음 록 페스티벌에 출연한 ‘가왕’ 조용필이 15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뉴스1
데뷔 45년 만에 처음 록 페스티벌에 출연한 ‘가왕’ 조용필이 15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무대에서 열창하고 있다. 뉴스1
조용필 ‘슈퍼소닉’ 무대서 열창
1만5000명 운집…중장년 늘어
세대 아우르는 합창 울려퍼져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슈퍼소닉’ 록 페스티벌의 분위기는 여느 때와 좀 달랐다. 보통 록 페스티벌 관객은 20~30대가 대부분이기 마련인데, 이날은 중장년층 관객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띄었다. 이날 헤드라이너(마지막에 나오는 가장 중요한 출연진)가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었기 때문이다.

밤 10시20분께 1만5000여 관객이 가득 들어찬 체조경기장 무대의 막이 올랐다. ‘미지의 세계’의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 연주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데뷔 45년 만에 처음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가왕’을 열렬한 환호로 맞이했다. 상당수 관객들은 올해 열풍을 일으킨 조용필 19집 제목인 <헬로>를 새긴 작은 깃발을 흔들어댔다.

조용필은 발라드와 트로트까지 아우르던 기존 공연과 달리 ‘단발머리’, ‘못찾겠다 꾀꼬리’, ‘그대여’, ‘꿈’ 등 히트곡을 강렬한 록으로 편곡해 들려줬다. 사전 히트곡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4%가 꼽은 ‘모나리자’를 부를 땐 스탠딩석을 가득 메운 젊은 관객들도, 좌석에 앉아 있다가 벌떡 일어선 중장년층 관객들도 모두 한마음이 되어 ‘떼창’을 했다. 그때까지 말 한마디 없이 공연에만 몰두하던 조용필도 감동했는지 “굿!”이라고 화답했다.

최신곡 ‘헬로’로 본공연을 마친 조용필은 끝없는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로 나왔다. ‘해바라기’,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나는 너 좋아’를 부르고는 직접 무대 아래로 내려와 관객들과 손을 잡았다. 앙코르 무대 마지막 곡으로 ‘여행을 떠나요’가 흐르자 세대를 아우르는 합창이 공연장이 떠나갈 듯 울려퍼졌다. 1시간30분에 걸친 공연을 마친 조용필은 “생큐! 슈퍼소닉!”이라는 말을 남기고 무대 뒤로 사라졌다.

공연장을 나서는 이들의 얼굴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아내, 자녀들과 함께 온 한 중년 관객은 “조용필을 보러 록 페스티벌이란 곳에 처음 와봤더니 젊은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다. 다음에도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이날 출연료 전액을 후배 음악인들을 위한 무대를 마련하는 데 기부했다. 주최 쪽은 조용필 앨범 제목을 딴 ‘헬로 스테이지’를 88잔디마당에 설치했고, 이 무대에는 십센치, 줄리아하트, 좋아서하는밴드 등 인디밴드 10여팀이 올랐다.

슈퍼소닉 관계자는 “조용필 선생님이 이번 무대를 대단히 만족스러워했다. 내년에도 출연해 후배 음악인들과 ‘모나리자’를 함께 부르는 걸 적극 고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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