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무릉도원도-명상>
인사동서 한국화가 ‘왕열’ 개인전
붉은색과 푸른색 산수화를 그려온 한국화가 왕열의 개인전이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열린다.
<신무릉도원도-명상>(사진) 연작 30여점은 붉은색 또는 청색의 무릉도원을 배경으로 다리가 길쭉한 말이 서 있고 새들이 날아가는 상상 속의 풍경화다. 실사보다는 사의에 초점을 둔 문인화의 전통을 지키면서 아크릴 물감과 먹을 자유롭게 오가는 게 작가의 특징이다.
그가 즐겨 쓰는 붉은색과 청색은 새벽 또는 해질녘 잠시 존재하는 색깔. 낮과 밤 경계에서 보이는 풍경으로 비현실적인 유토피아를 의미한다. 1980년대 후반 <겨울나기>부터 작품에 꾸준히 등장하는 새는 현실세계를 떠나 여행을 하고 싶은 현대인의 염원을 대변한다. 반면 발을 길게 늘어뜨린 채 쉬고 있는 말은 최근 들어 등장하는 소재로, 세상사를 잊고 명상의 세계로 이끄는 단서가 된다.
작가는 “초월적인 자연을 통해 어려운 현실 속에서 고뇌하는 현대인에게 정신적인 쉼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설명한다. 8일부터 14일까지. (02)734-0458.
임종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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