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부터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음악감독 디트리히 파레데스), 한국의 ‘꿈의 오케스트라’(총감독 채은석)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와
한국 ‘꿈의 오케스트라’ 모여
서울서 청소년 200명 합동 연주 한국과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청소년 200여명이 만나 ‘꿈의 연주회’를 선보인다.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음악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가 낳은 기적으로 불리는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음악감독 디트리히 파레데스·왼쪽 사진)가 한국의 ‘꿈의 오케스트라’(총감독 채은석·오른쪽)와 함께 20일 오후 5시 서울 덕수궁 중화전에서 합동 연주회를 꾸민다. 또 18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1년에 이어 두번째 단독 연주회를 연다. ‘엘 시스테마’는 베네수엘라의 음악가이자 경제학자인 아브레우 박사가 1975년 카라카스의 허름한 차고에서 빈곤층 청소년들에게 음악을 가르쳐 오케스트라를 창립한 데서 비롯됐다. 그동안 수십만명의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오케스트라 연주를 가르쳐 마약과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보호해주었고,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의 최연소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32)과 베를린 필하모닉 최연소 더블베이시스트 에딕슨 루이스(28) 등을 배출하는 등 세계 문화예술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았다.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는 아브레우(74) 박사가 36년 전 만든 국립 아동·청소년 연주단이다. 맏형 격인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엘 시스테마의 상징으로 손꼽힌다. 14~22살 청소년 175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시몬 볼리바르’의 제1바이올린 주자였던 디트리히 파레데스(33)가 음악감독과 지휘를 맡고 있다. 지난해 이탈리아 라벨로페스티벌, 체코 프라하페스티벌, 벨기에 플랑드르 페스티벌, 독일 베토벤페스티벌 등에 초청받았고 올해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페스티벌에서 호평받았다. 한국의 ‘꿈의 오케스트라’는 전국 30개 지역 ‘꿈의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연주자 100명으로 짜였다. ‘꿈의 오케스트라’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한국형 엘 시스테마’를 지향해 문화교육 사업으로 시작했다. 지난해 엘 시스테마를 총괄하는 ‘시몬 볼리바르 음악재단’과 업무 협약을 맺고 교육철학과 교수법을 한국에 접목시키고 있다. 현재 부산, 광주, 제주, 정선 등 전국 30개 지역 저소득층, 학부모 결손가정, 다문화가정과 일반 가정의 청소년과 어린이 16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20일 합동공연에는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과 테렌지오(편곡)의 <아이레스 데 베네수엘라>, 양방언의 <프론티어!-동방의 목소리>,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을 연주한다. 두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디트리히 파레데스와 채은석(40·서울내셔널심포니 수석지휘자)씨가 번갈아가며 지휘한다. 또 18일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의 단독공연에는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 모차르트의 <목관악기를 위한 협주 교향곡>,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070)4310-0926.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사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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