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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발라드 황제’ 6년 음악 실험 ‘최종보고서’

등록 2013-10-16 08:08수정 2013-10-16 08:49

발라드 벗어나 모던록·힙합 등 시도
“대중성·작품성보단 과정 중시했다”
새달 9일 ‘블록버스터급’ 단독 공연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한 지난 6년이 저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위대한 시간이었어요. 이번 앨범 제목을 <그레이트 웨이브>(위대한 물결)라고 붙인 건 그래서입니다.”

가수 신승훈(45·사진)씨는 1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음악 바 ‘월드 팝스’에서 기자들에게 신곡을 미리 들려주는 음악감상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23일 4년 만의 신보인 미니앨범(EP) <그레이트 웨이브>를 발표한다.

이번 음반은 ‘스리 웨이브스 오브 언익스펙티드 트위스트’라 이름 붙인 3부작의 마지막 결과물이다. 그는 2008년 <라디오 웨이브>, 2009년 <러브 어클락>을 내며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모던록, 아르앤비(R&B) 장르에 도전했다. ‘발라드의 황제’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적 자아를 찾기 위한 시도였다.

“이번 앨범은 앞의 두 미니앨범의 경험을 축약한 것입니다. 미니앨범이지만 9곡을 수록해 거의 정규 앨범에 가까운 스페셜 앨범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이번 역시 지난 두 앨범처럼 대중성이나 작품성보다는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시한 앨범이에요.”

새 앨범에는 신곡 5곡과 이전 두 앨범에 실린 곡을 리메이크한 4곡이 실렸다. 영국 모던록 스타일의 타이틀곡 ‘쏘리’(Sorry), 힙합 리듬에 재즈 스타일의 피아노 코드 진행을 접목한 ‘내가 많이 변했어’, 1980년대 펑키 디스코풍의 곡 ‘러브 위치’ 등이 이번에도 이어진 새로운 시도다.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 버벌진트 등 래퍼와 네오솔 싱어송라이터 라디 등 전혀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하는 후배 가수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것도 눈에 띈다.

“1집부터 10집까지 (앨범이 많이 팔리면 주는 상인) 골든디스크를 연속해서 받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앞으로 발매할 11집에 대한 부담이 컸죠. 앞으로 20년 넘게 계속 음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중간점검이 필요했고, 그게 바로 이번 3부작 시리즈입니다.”

그는 “영화로 치면 흥행작을 잇따라 낸 감독이 또 다른 것을 찾기 위한 실험적인 기간이 지난 6년이었다”며 “그동안 할 수 있는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앞으로 꼭 해야 할 것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새로운 스타일의 노래만 있는 건 아니다. 피아노의 애절한 선율 위로 애틋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그대’는 전형적인 신승훈표 발라드다. 그는 “예전의 신승훈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을 위한 배려로 만든 노래”라고 설명했다.

“록은 얼터너티브, 스래시 메탈 등 하위 장르별로 스타일이 명확하지만, 발라드는 정말 애매해요. 감정선이 미묘하게 처절함, 애절함, 애잔함, 애틋함 네 가지로 나뉘죠. 제가 앞의 세 감정은 다 노래로 만들어봤는데, 제일 못 만드는 노래가 애틋함을 표현하는 곡이에요. 남들은 몰라줘도 제 안에서는 치열하게 고민하고 힘들게 작업해 애틋함을 표현한 곡이 바로 ‘그대’입니다.”

그는 “11집에 더 많은 걸 담기 위해서 이번 3부작에서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 최근에는 일부러 가사를 다른 이에게 맡겼는데, 11집에서는 다시 가사를 써보려고 한다. ‘헤어짐의 눈물’을 왠지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걸 다른 걸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아트홀에서 새 앨범 쇼케이스를 연 뒤, 11월9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공연을 할 예정이다. “‘신승훈쇼’라는 이름으로 소극장 공연부터 대형 공연까지 여러 가지 실험을 해왔어요. 이번에 ‘신승훈쇼 시즌 1’을 마무리하는 블록버스터 공연을 마련하는 만큼 모든 걸 쏟아부어 성대하게 보여드릴 겁니다. 기대해도 좋아요.”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도로시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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