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봉평 달빛극장 야외무대에 올린 셰익스피어 원작의 액션활극 <리어>의 공연 모습. 사진 ‘극단 유’ 제공.
달빛 벗삼아 ‘한여름밤의 꿈’ 젖어볼까
휘영청 달빛 아래 흰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밭에서 스펙터클한 야외연극을 즐긴다.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덕거2리 옛 덕거초등학교의 전나무숲에 마련된 야외극장 ‘봉평 달빛극장’ 무대다. 연극인 유인촌(54·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씨가 이끄는 ‘극단 유’가 지난해에 폐교를 손질해 문을 연 봉평 달빛극장에서 다음달 2일부터 11일까지 저녁 7시마다 야외연극 <한여름 밤의 꿈>을 공연한다.
젊은 연출가 김관씨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각색·연출하고 퓨전 음악가인 박인수씨와 김민수씨가 음악을 맡았다. 배우들이 1인 다역의 연기로 꿈과 현실, 요정과 인간, 낮과 밤, 사랑과 증오, 빛과 어둠 등을 대비시켜 현대인들이 느끼는 긴장과 사랑의 단면 등을 풍자한다.
공연 기간 동안 메밀꽃밭으로 가꿔지는 하늘공원에는 설치미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바람카페에서 다양한 클래식 소품공연이 벌어진다. 또 샘갤러리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담은 야외 사진전이 꾸며지며, 야외식당 구름집에서는 봉평부녀회가 봉평 메밀로 만든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같은 기간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1907~1942)을 기리는 ‘효석문화제’도 열려 여행을 즐기면서 다채로운 축제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02)3444-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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