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통악기 시타르 연주자 아누슈카 샹카르.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아누슈카 샹카르 인터뷰
‘트레이시스 오브 유’ 앨범 발표
언니 노라 존스와 작업 아주 특별
아버지 라비는 내 음악의 전부
‘트레이시스 오브 유’ 앨범 발표
언니 노라 존스와 작업 아주 특별
아버지 라비는 내 음악의 전부
기타와 비슷하게 생긴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 연주자 아누슈카 샹카르(사진)가 새 앨범 <트레이시스 오브 유>를 발표했다. 시타르의 세계적 거장이자 비틀스의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에게 시타르를 전수한 스승으로도 유명한 라비 샹카르(1920~2012)의 딸이다.
지난해 데뷔 앨범 <트래블러>로 미국 그래미상 월드뮤직 부문 후보에 올랐던 그는 이번 새 앨범에서 인도 전통음악 양식인 ‘라가’와 클래식 현악 편곡, 현대음악 등 다양한 형식의 음악을 담아냈다. 아누슈카 샹카르와 전자우편으로 얘기를 나눠봤다.
-아버지 라비 샹카르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리버 펄스’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파더스’를 새 앨범에 실었다. 아버지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
“음악 자체가 아버지의 유산이다. 아버지에게서 시타르를 배워 7살 때부터 연주를 시작했다. 내가 배운 음악은 모두 아버지로부터 시작됐다.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내가 뭘 하고 있을지, 어떤 뮤지션이 되어 있을지 상상하기 어렵다.”
-시타르는 어떤 매력을 지닌 악기인가?
“정말 아름다운 소리를 가지고 있고, 다른 어떤 악기와도 차별화되는 고유한 특징을 지닌 악기다. 악기도 악기지만, 이 악기로 연주하는 인도 전통음악 또한 무척 아름다고 특별하다. 나는 시타르를 인도 전통음악뿐 아니라 다른 음악적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뭔가?
“사랑, 이별, 고통, 기쁨 등 다양한 감정들을 앨범에서 다뤘다. 그 감정들을 하나로 묶는 건 쓰러지지 않는 인간정신이다. 사람이 어려운 일을 겪어도 어떻게 다시 일어나서 아름다운 일들을 해낼 수 있는지를 다루고 싶었다.”
-당신과 이복자매 사이인 세계적인 재즈 가수 노라 존스가 ‘더 선 원트 셋’, ‘트레이시스 오브 유’ 등에 참여해 노래했다. 언니와의 작업은 어땠나?
“자매로서 가족으로서 우리는 정말 가까운 사이다. 하지만 뮤지션으로서는, 서로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서로의 곡을 연주하기도 하지만, 함께 어울려 연주를 한 적은 별로 없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서 며칠 동안 같이 연주하고 음악 작업을 한 건 매우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 경험이 이번 앨범에서 새로운 차원의 매력을 더해줬다고 생각한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이자 남편인 조 라이트가 ‘트레이시스 오브 유’ 뮤직비디오를 연출했다. 앨범 수록곡 ‘마야’, ‘인디안 서머’에서 남편을 향한 사랑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남편과 예술적으로 영감과 도움을 주고받나?
“우리는 둘 다 예술가여서 관심 분야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서로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직접적으로 같이 작업을 한 적은 없었다. 이번에 같이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정말로 좋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에는 <트레이시스 오브 유> 투어를 할 예정이다. 미국과 인도에서 공연하고, 내년 봄에는 유럽 투어도 한다. 내년에 아버지 음악과 관련해 여러 오케스트라와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집에서 새 앨범에 대한 구상을 하고 싶다. 지금 아이디어가 몇개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발전될지는 모르겠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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