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뮤지컬 ‘뱃보이’ “내게 희망을 준 것이 죄”

등록 2005-08-31 17:35수정 2005-08-31 17:35

이 눈대목!
어느 깊은 산속 동굴에서 박쥐의 얼굴과 습성을 닮은 ‘배트보이’가 발견돼 마을로 잡혀온다. 사람들은 마을에 재앙을 불러왔다고 믿고 무조건 죽이려들지만 수의사 파커 박사의 아내 메레디스와 딸 쉘리는 그를 가르쳐 ‘박쥐소년’이 아닌 학식과 예절을 갖춘 ‘인간 에드가’로 만든다.

그러나 그것이 비극이었다. 평소 아내의 사랑과 관심에 목말라 했던 파커 박사의 질투심, 이질적인 존재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날선 적개심은 기어이 배트보이를 죽음으로 내몬다. 그때 배트보이의 참혹한 출생의 비밀이 드러난다.

그 순간 배트보이는 절규한다. “내가 죽기를 바라는 건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죄는 바로 내게 희망을 준 일”이라고, “내가 짐승이 되리란 걸 알면서 어떻게 내가 인간이었다고 할 수 있냐”고, “오직 사람들의 조소와 야유에만 대꾸할 수 있을 때 말을 잘 한다는 게 대체 무슨 소용이 있냐”고.

부와 출세에 눈먼 비도덕성, 타인에 대한 막연한 증오에 사로잡힌 현대인의 부끄러운 양심을 아프게 꼬집는다. 지난달 19일부터 대학로 신시뮤지컬극장 무대에 오른 뮤지컬 <뱃보이>가 던지는 메시지다.

에스이에스 출신 가수 ‘슈’의 국내 데뷔로 화제를 모았지만 오히려 더블캐스트된 안유진과, 메레디스 역의 정영주, 하이타워 목사 역 등을 맡은 김경선 등 조역배우들의 연기와 가창력이 돋보인다. (02)745-1987.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관련기사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