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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대륙으로 건너간 ‘지방극단’

등록 2013-11-20 19:45수정 2013-11-20 21:26

상하이당대국제연극제에 공식 초청된 뮤지컬 <메이파밍자>의 공연 모습. 한국의 콘텐츠와 스태프, 중국 배우들이 참여해 한국 공연의 중국 현지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회로 국내 공연계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단 뉴컴퍼니 제공
상하이당대국제연극제에 공식 초청된 뮤지컬 <메이파밍자>의 공연 모습. 한국의 콘텐츠와 스태프, 중국 배우들이 참여해 한국 공연의 중국 현지화 가능성을 가늠하는 기회로 국내 공연계의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극단 뉴컴퍼니 제공
대구 뉴컴퍼니 뮤지컬 ‘미용명가’
중국 최고연극제에 공식초청받아
지역에서 인기 끌자 중국과 합작
작년 난징 등 공연선 1만명 관람
“중국 배우들 출연해 현지화 개척”
대구 토종 뮤지컬 <미용명가>(美容名家)가 중국판 뮤지컬 <메이파밍자>로 제작돼 중국 국제연극제에 공식 초청됐다.

대구의 극단 뉴컴퍼니(대표 이상원)와 중국 난징시의 장쑤성연예집단이 합작한 뮤지컬 <메이파밍자>가 중국 최고 연극제인 ‘제9회 상하이당대국제연극제’(11월4일~12월15일)에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22~24일 상하이 드라마센터 D-6 극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메이파밍자>는 극단 뉴컴퍼니의 뮤지컬 <미용명가>를 중국 버전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 꿈을 이루려는 젊은 남녀의 도전과 사랑 이야기를 신나는 노래와 춤으로 그렸다. 문중의 장손이자 후계자인 ‘최상기’는 전통과 격식을 강요하는 할아버지와 문중 어른들의 뜻과 달리 자신의 꿈인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문중과 연락을 끊고 잠적한다. 그는 어느 동네의 작은 미용실에 취직해 원장인 ‘김미아’와 함께 지내면서 세계미용대회를 준비한다.

이번 공연은 안희철씨의 대본, 전일환·최성철씨의 음악을 바탕으로 이상원 극단 대표가 연출을 맡고 양닝 장쑤성연예집단 단장이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한국 대본을 중국 상황에 맞게 보완했고, 20곡의 노래 가운데 남녀 주인공의 러브테마송을 비롯해 3곡을 새로 작곡했다. 여기에 60년 전통의 짱수성연예집단 소속 러야오페이와 황씽 등 남녀 배우 5명이 출연해 중국어로 연기를 펼친다.

상하이당대국제연극제는 1950년에 창단해 중국의 국가급 연극단체로 지정된 상하이 드라마센터가 지난 2005년부터 열고 있는 국제연극제이다. 올해는 한·중 합작의 <메이파밍자>를 비롯해 미국, 일본, 스위스, 덴마크, 노르웨이, 스페인, 리투아니아, 아르헨티나, 이스라엘 등 10개국 11개팀과 중국 내 베이징, 상하이, 홍콩, 선전, 마카오 등 6개팀의 17개 작품이 3개 극장에서 경합을 벌인다. 뮤지컬 <미용명가>는 2010년 대구에서 초연 이후 200회 넘게 공연됐고, 2012년 중국판 뮤지컬 <미발명가>로 중국과 공동제작돼 중국 난징과 우시(무석) 등에서 18회 공연해 1만명의 관객을 모았다.

이상원(53) 극단 뉴컴퍼니 대표는 2011년 넌버벌극 <당백호점추향>, 2012년 뮤지컬 <미발명가>, 2013년에는 넌버벌극 <런닝맨>(중국 제목 <번파오더런>) 등 중국과 합작공연을 해오고 있다. 그는 “지방 극단의 작품이 세계적인 연극제에 공식 초청된 것은 지방의 협소한 문화소비 시장에 벗어나 적극적으로 세계 공연시장을 개척함으로써 지방 극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또 “한국 작품을 중국판으로 제작해 중국 배우들이 공연함으로써 작품의 현지화 가능성을 열었다”며 “본격적인 중국 진출의 신호탄으로 삼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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