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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마리스칼, 예술을 놀이처럼 즐기다

등록 2013-12-12 19:54수정 2013-12-12 20:10

예술의전당서 아시아 첫 전시회
단순하고 귀여운 디자인 선보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마스코트 ‘코비’. 양치기 개를 낙서 같은 선 몇개로 손으로 쓱쓱 그린 듯한 이 양치기 개 마스코트는 그동안 없었던 파격적이고 새로운 디자인이란 평가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코비를 디자인한 하비에르 마리스칼(63·사진)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린 계기가 됐다.

하비에르 마리스칼은 세계 디자인계에서 독특한 디자이너로 손꼽힌다. 로고나 포스터 같은 그래픽 디자인과 가구나 신발 같은 제품 디자인, 그리고 건축까지 다양한 디자인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거의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작품으로 선보여왔다.

어린 시절 난독증을 앓았던 그는 글 대신 그림을 그려 소통했고, 이런 경험은 훗날 학생 시절 만화를 그리는 것으로 이어졌다. 디자이너가 된 뒤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글씨 로고로 유명해진 그는 이후 신발 브랜드 캠퍼와 패션 브랜드 에이치앤엠의 디자인을 하면서 폭넓은 활동을 시작했다.

그의 디자인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단어는 아마도 ‘동화 같은 귀여움’일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묘한, 그리고 귀여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장기다. 이런 강점을 살려 그림책 작가로도 활동하고, 만화책 <치코와 리타>를 펴냈으며, 이를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고 연출까지 해 2010년 아카데미상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 하비에르 마리스칼의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내년 3월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국에서는 물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그의 전시회다. 전시 제목은 <아트 플레이어>, 스스로 “놀이처럼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라 말하는 마리스칼의 말에서 따왔다.

전시는 “고객들이 우리가 즐겁게 놀 수 있도록 돈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할 만큼 즐거운 디자인을 추구하는 마리스칼의 주요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알파벳 조각들과 주요 그래픽 작업들, 그리고 이탈리아 가구업체 마지스와 함께 만든 히트작인 어린이집 ‘빌라 훌리아’와 강아지를 닮아 그 자체가 장난감처럼 보이는 어린이용 의자 ‘훌리안’(위 사진) 등 인테리어 작업까지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다. 전시장 초입 ‘스케치 룸’은 마리스칼이 어떻게 디자인을 하고 작품을 만드는지 엿볼 수 있는 스케치와 드로잉들을 모아놓았다. 어른 1만2000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000원, 문의 (02)325-1077~9.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사진 현대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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