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건
반체제 암시…93년 이후 공연 허가 못 받아
중국 ‘록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는 동포 가수 추이젠(44·최건)이 12년 만에 다시 오는 24일 베이징 중심 수도체육관에서 대형 개인콘서트를 개최한다고 자신의 웹사이트(http://www.cuijian.com)에서 2일 밝혔다.
추이젠은 1993년 이 체육관에서 콘서트를 가진 뒤 중국 당국이 허가를 내주지 않아 지난 12년간 베이징 내 대형 공공장소에서 개인 콘서트를 열지 못했다.
‘한낮의 꿈’이라는 이름의 이 콘서트를 앞두고 추이젠은 “고향 베이징에서 콘서트를 여는 것은 내게 더 많은 부담“이라며 “더 조심스럽게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콘서트가 나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이젠은 “이 세상에는 계속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마치 일어나기 불가능했던 일이 일어난 것같다. 이번 콘서트를 계속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바친다”고 덧붙였다.
국내외에 널리 알려진 추이젠은 1989년 민주화운동을 진압한 ‘톈안먼 사태’를 시사하는 듯한 표현 등 반체제적으로 느껴지는 노랫말 때문에 1990년대 중반 이래 중국 내 공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추이젠은 3년간의 클래식음악 경력을 거친 뒤 1984년부터 록 활동을 해왔으며 중국인들은 그를 중국 록 음악의 아버지로 부르고 있다.
조선족 3세인 그는 톈안먼사태를 시사하는 <일무소유>를 불러 민주화운동의 샛별로 부각됐으며 91년엔 아시아인 최초로 MTV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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