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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교향시 거장’ 슈트라우스가 온다

등록 2014-01-16 19:43수정 2014-01-16 22:04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1864~1949)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1864~1949)
탄생 150돌 기념연주회 풍성
쾰른 필하모닉 내달 국내 초연
천재 영화감독으로 불리는 스탠리 큐브릭이 1968년 발표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인류의 기원과 발전을 에스에프(SF)의 영상과 철학적인 메시지로 담아 20세기 영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특히 영화 시작부터 장렬하게 터져 나오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사진)의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도입부 선율은 영화의 충격적인 내용과 잘 어울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태어난 지 150년이 되는 해이다. 그는 베토벤과 슈만, 브람스, 바그너, 리스트를 잇는 독일 후기 낭만파의 마지막 주자이자 교향시의 거장이다. 그는 나치 시절인 1933년 유대인 며느리와 손자들을 지키기 위해 제국음악원 초대 총재를 지냈고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송가를 작곡하고 지휘하는 등 정치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치가 유대인 음악가인 멘델스존을 몰아내고 그의 대표작인 <한여름 밤의 꿈>을 대체할 작품을 쓰라고 강요하자 제국음악원 총재를 사임했을 정도로 예술가의 양심과 자존심을 지키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관현악과 오페라에 혁신적인 작곡 기법을 도입하고 세계 최대의 연극·음악 축제인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을 만드는 등 뛰어난 음악적 업적을 남겼다. 18세기 오스트리아 귀족사회를 풍자한 오페라 <장미의 기사>를 비롯해 <살로메>, <엘렉트라>,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등 15개 오페라와 10곡의 교향시, 그리고 수많은 가곡은 지금도 세계 연주회의 주요 레퍼토리로 공연되고 있다.
올해 탄생 150돌을 맞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이를 기념해 국내에서도 독일 쾰른 필이 국내 첫 내한연주회로 그의 대곡 <알프스 교향곡>을 해외 오케스트라로는 국내 초연하는 등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음악 연주회가 올 한해 내내 이어진다. 사진 빈제로 제공
올해 탄생 150돌을 맞은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이를 기념해 국내에서도 독일 쾰른 필이 국내 첫 내한연주회로 그의 대곡 <알프스 교향곡>을 해외 오케스트라로는 국내 초연하는 등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음악 연주회가 올 한해 내내 이어진다. 사진 빈제로 제공

새해 초부터 세계의 주요 공연장에서는 이 독일 작곡가를 기리는 연주회가 줄을 잇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8일 정명훈씨와 서울시향이 그의 대표 교향시 <영웅의 생애> 전곡을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된 박혜윤(22)씨가 같은 날 신년음악회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선보였다. 또 지난해 말 국공립 오케스트라로는 최초로 여성 지휘자를 예술단장으로 초빙한 경기 필과 성시연 상임 지휘자가 역시 교향시 <돈 주앙>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를 기념한다.

2월15일에는 독일이 자랑하는 쾰른 필하모닉과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첫 내한 연주회에서 장대한 스케일의 대곡인 <알프스 교향곡>을 국내 초연할 예정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의 알프스 산장에 기거하면서 1915년에 완성한 이 교항곡은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이어지는 만년설의 알프스 풍경 21가지를 묘사한 작품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았던 대곡이다.

서울시향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니체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교향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오보에 협주곡>을 5월9일 선보인다.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의 수석지휘자를 지낸 휴 울프와 세계적인 오보이스트 프랑수아 를뢰가 함께 무대에 선다. 케이비에스(KBS)교향악단도 7월25일 여는 제684회 정기연주회에서 클라우스 페터 플로어가 지휘하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를 선택했다. 현재 최고의 지휘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역시 11월18~19일 교향시 <돈 주앙>과 관현악 모음곡인 <장미의 기사>로 내한 연주회를 연다.

연말에는 12월12일 서울시향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해를 마지막으로 장식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세르반테스의 명작 <돈 키호테>를 서주와 피날레가 붙은 10개의 변주곡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고 중국의 스타 첼리스트 지안 왕(왕젠)이 협연한다.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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