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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대 말러

등록 2014-01-22 19:42수정 2014-01-22 22:29

말러의 교향곡은 밀레니엄 이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의 교향곡 연주 목록 첫 자리에서 베토벤을 밀어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스 그라프 지휘의 서울시향과 요엘 레비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말러 교향곡 연주로 새해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제공
말러의 교향곡은 밀레니엄 이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의 교향곡 연주 목록 첫 자리에서 베토벤을 밀어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스 그라프 지휘의 서울시향과 요엘 레비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말러 교향곡 연주로 새해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제공
서울시향, 한스 그라프 지휘로
KBS교향악단은 요엘 레비가
하루 차로 말러 교향곡 연주
새해 초부터 구스타프 말러(1860∼1911)의 열기가 뜨겁다.

한국 오케스트라의 양대 산맥인 서울시립교향악단과 KBS교향악단이 말러 교향곡 연주로 맞대결을 펼친다. 서울시향은 23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휴스턴 심포니 음악감독인 한스 그라프(69)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10번>을 연주한다. 하루 뒤인 24일 저녁에는 KBS교향악단이 같은 연주홀에서 음악감독인 요엘 레비(64)의 지휘로 말러의 <교향곡 제1번 ‘거인’>으로 맞선다. 두 연주단체 모두 올해 첫 정기연주회이면서 두 지휘자 또한 말러 전문가여서 말러를 광적으로 좋아하는 ‘말러리안’의 관심이 뜨겁다.

말러는 생전에 남긴 “언젠가 나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예언처럼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밀레니엄 이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의 교향곡 연주 목록 첫 자리에서 베토벤을 밀어낼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베토벤과 슈만, 브람스, 바그너 등으로 이어지는 낭만파 거장들의 전통적인 교향악에 극음악과 실험적이고 장대한 관현악의 하모니를 담아냈다.
말러의 교향곡은 밀레니엄 이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의 교향곡 연주 목록 첫 자리에서 베토벤을 밀어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스 그라프 지휘의 서울시향과 요엘 레비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말러 교향곡 연주로 새해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제공
말러의 교향곡은 밀레니엄 이후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의 교향곡 연주 목록 첫 자리에서 베토벤을 밀어낼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스 그라프 지휘의 서울시향과 요엘 레비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이 말러 교향곡 연주로 새해 맞대결을 펼친다. 사진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제공
그는 방대한 악기 편성과 거대한 구상을 가진 10곡의 교향곡(제10번은 미완성)을 남겼는데, 교향곡을 길이와 규모, 가사 등에 있어서 한층 더 높은 경지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래서 세계적인 지휘자들에게도 말러 교향곡 연주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지난 20일 타계한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도 1976년부터 19년 동안 시카고심포니(6, 7번), 빈필하모닉(2, 3, 4, 9, 10번), 베를린필하모닉(1, 5, 8번) 등 세계적인 명성의 3개 교향악단과 함께 ‘말러 <교향곡> 전곡 사이클’에 도전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말러 사이클’을 선보인 서울시향이 선택한 말러의 미완성 유작인 <교향곡 제10번>은 말러가 1악장만 관현악 총보를 완성하고 나머지 2~5악장은 스케치만 남긴 작품이다. 말러는 1911년 세상을 떠나면서 “자필악보를 파기하라”는 유언을 남겼으나 그의 아내 알마는 남편의 뜻을 따르지 않고 자신의 인맥을 동원해서 미완의 ‘5악장 판본’ 작품을 완성하려고 했다. 그후 클린턴 카펜터, 조 휠러, 레모 마제티 주니어, 루돌프 바르샤이 등 많은 작곡가와 음악학자들이 연주용 버전에 도전했으나 영국의 데릭 쿡의 작업이 가장 설득력 있는 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지휘자 한스 그라프가 선택한 것도 바로 데릭 쿡 판본이다.

한스 그라프
한스 그라프
 이 작품은 말러의 마지막 작품답게 심장질환으로 생명력이 소진되어 가고 있는 위대한 작곡가가 아내 알마의 외도로 인한 고통과 사랑의 회복, 죽음의 두려움과 극복, 뜨거운 예술혼 등이 담겨있다. 지휘를 맡은 한스 그라프는 빈 필하모닉,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 등과 뉴욕 필하모닉과 엘에이(LA)필하모닉, 클리블랜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유럽과 미주 양대륙의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눈부신 활동을 벌이고 있는 세계적인 지휘자이다. 그와 서울시향은 이 무대에서 서울시향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악장을 겸하는 불가리아 태생의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38)의 협연으로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1897~1957)의 바이올린 협주곡도 들려준다. 1588-1210.

‘말러 전문가’로 불리는 지휘자 요엘 레비과 KBS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은 교향곡을 통해 인생의 근본 문제를 다루고자 했던 말러의 첫 작업이었다.

말러가 1884년부터 1888년에 걸쳐서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작품은 기존 교향곡의 체계를 무너뜨린 대담한 시도였지만 1889년 11월에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초연에서는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이 작품은 28살 청년의 젊음과 불안, 꿈, 희망, 사랑 등 복잡한 감정이 담겨있다. 12음기법의 창안자인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1874∼1951)는 “말러의 특징적인 모습은 이미 그의 첫 번째 교향곡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후에 만개하게 될 그의 삶의 멜로디, 즉 자연과 죽음에 대한 집착이 이미 이 곡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요엘 레비
요엘 레비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자란 KBS교향악단의 상임 지휘자 요엘 레비는 미국 애틀랜타 심포니(1988~2000)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면서 ‘말러 <교향곡> 음반 시리즈’를 발표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연주회에서는 지난해 독일 제1 공영방송인 뮌헨 아아르데(ARD)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와 청중상을 차지한 한국계 미국인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25)가 협연하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세계 작곡계가 주목하고 있는 젊은 작곡가 임준희씨의 <한강>도 함께 연주한다. (02)6099-7400.

한편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28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여는 ‘제190회 정기연주회’에서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최희준(41) 예술감독의 지휘로 말러 <교향곡 제1번 ‘거인’>을 연주한다. 인기 피아니스트 박종화(40·서울대 음대 교수)씨의 협연으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도 함께한다. (02)580-1300.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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