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열(보컬·젬베)과 윤철종(기타·코러스)으로 이뤄진 십센치의 공연 포스터. 사진 텐뮤직 제공
남성 듀오 십센치가 31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클럽 노키아에서 단독공연을 한다. 인디 밴드가 미국의 음악 페스티벌이나 작은 클럽에서 공연한 적은 있어도 규모 있는 정식 공연장에서 단독공연을 하기는 처음이다. 1300석 규모의 클럽 노키아는 에릭 베넷(베네이),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등 유명 음악인들이 공연한 곳이다.
권정열(보컬·젬베)과 윤철종(기타·코러스)으로 이뤄진 십센치는 2009년 서울 홍대앞 거리와 클럽에서 공연하며 인디 듀오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해 4월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 발표한 첫번째 미니앨범(EP)과 컴필레이션 앨범 수록곡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가 사랑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아메 아메 아메~” 하며 장난스럽게 만든 노래 ‘아메리카노’가 커피 광고음악으로 쓰일 정도로 대중적 인기를 얻어 지난해 인디 밴드로는 최초로 1만석 규모의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공연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에스비에스 오디션 프로그램 <케이팝스타 시즌3>에서 미국 보스턴 출신의 19살 소녀 엘레미크가 십센치 팬을 자처하며 히트곡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를 불러 화제가 됐다.
십센치의 이번 공연은 아이돌 댄스 음악 위주의 케이팝이 미국에 진출하는 경우와 성격이 달라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공연을 주최하는 ‘부루다콘서트’는 일반적인 공연기획사와 달리 팬들의 참여와 펀딩으로 공연을 제작하는 콘서트 소셜 플랫폼 회사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텐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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