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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김덕수와 ‘전기 놀이’ 클럽서 니나노

등록 2014-02-05 19:56수정 2014-02-05 20:08

김덕수 일렉트릭 사물놀이가 오는 14일과 21일 데뷔 공연을 한다. 꽹과리·장구·북·징 등 기존 사물놀이 편성에다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건반, 보컬까지 더해 8인조 밴드로 거듭났다. 케이티앤지상상마당 제공
김덕수 일렉트릭 사물놀이가 오는 14일과 21일 데뷔 공연을 한다. 꽹과리·장구·북·징 등 기존 사물놀이 편성에다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건반, 보컬까지 더해 8인조 밴드로 거듭났다. 케이티앤지상상마당 제공
김덕수와 인디밴드 정준석
“함께 좀 더 센 음악 해보자”
8인조 ‘일렉트릭 사물놀이’ 결성
수궁가 펑크, 흥타령 블루스
육자배기 영어 판소리 실험
홍대 앞 클럽서 데뷔 무대
예전 꽹과리·장구·북·징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우리 민족과 함께하던 울림이었다. 누구나 두드려댔고, 누구든 어우러졌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전통’이라는 테두리에 갇히게 됐고, 이제는 전문 연주자들만 남았다.

1978년 꽹과리·장구·북·징으로 연주하는 ‘사물놀이’를 처음 정립하고 시작한 김덕수(62)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는 “사물놀이는 애초 대중문화인데, ‘전통’이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골동품이나 박제처럼 돼버렸다. 이제는 시대와 함께 가는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래서 들고 나온 게 ‘일렉트릭 사물놀이’다. 기존 사물놀이 편성에다 록 밴드에 쓰이는 일렉트릭 기타와 베이스, 건반, 보컬까지 더해 8인조 밴드로 거듭났다. 오는 14일과 21일 저녁 8시 서울 홍대앞 케이티앤지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데뷔 공연을 한다.

“인류 최대 발명품인 전기로 인해 문명이 바뀌었어요. 대중문화 또한 근본적으로 바뀌게 됐죠. 사물놀이의 아날로그적인 우리만의 신명에 전기라는 날개를 달고 청년과 현실, 세계 대중문화 속으로 들어가보자는 겁니다.”

발단은 지난해 11월 열린 사물놀이 탄생 35주년 기념 공연이다. 인디 밴드와 가요 세션 연주자를 해온 정준석(34)은 당시 공연에 참여해 기타를 쳤다. 뒤풀이 술자리에서 아버지뻘인 김 교수가 말했다. “언젠가 우리 몽골 초원에서 10만명 모아놓고 공연해보자.” 이 말에 깊은 인상을 받은 정준석은 보름 뒤 김 교수에게 제안했다. “함께 좀더 센 음악을 해보고 싶습니다.” 김 교수는 흔쾌히 수락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이전부터 오케스트라, 재즈, 록과 협연하는 등 새로운 실험을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이전의 협연이 서양 음악에 사물놀이 요소를 더한 수준이었다면, 이번에는 아예 사물놀이가 중심이 돼 서양악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다르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곡들은 정준석이 음악감독을 맡아 직접 만든 것이다. 우리 민요, 판소리, 사물놀이에다 헤비메탈, 블루스, 솔 같은 서양음악 요소를 버무렸다. 판소리 ‘수궁가’를 원형으로 한 ‘토끼 이야기’는 흑인음악인 펑크와 결합하고, ‘육자배기’, ‘흥타령’은 블루스와 결합하는 식이다. ‘육자배기’, ‘흥타령’에선 판소리를 전공한 여성 보컬이 영어로 창을 할 거라고 한다. 정준석은 “전통을 계승하되 일렉트릭의 파워를 결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의 문화 메카인 홍대앞 클럽에서 관객이 모두 일어나서 공연을 보는 스탠딩으로 진행한다는 점도 이채롭다. “형식적으로 무대와 객석이 나뉘긴 하지만, 경계를 허물고 다같이 뛰어노는 한마당이 될 것”이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덕수 일렉트릭 사물놀이는 이번 공연 반응과 평가를 바탕으로 추후 보완해서 공연을 이어가고, 음반도 낼 계획을 갖고 있다. 외국 진출도 도모할 작정이다.

“케이팝이 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만, 그게 100% 우리 것이라곤 할 수 없잖아요. 외국 클럽에서 일렉트릭 사물놀이가 울려퍼질 때 진정한 케이팝, 한류가 완성된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우리 음악이 세계 주류무대로 치고 들어갈 때입니다.” 김 교수는 “기회가 되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 음악을 세계에 알리고, 평양 공연도 성사시켜 민족 화합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공연 문의 (02)330-6212.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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