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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200년 전통 쾰른필하모닉, 첫 서울 나들이

등록 2014-02-06 19:54수정 2014-02-06 20:24

상임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49)
상임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49)
독일식 관악기·연주기법 고수
알프스교향곡 등 무대 올려
“한국 관객 반응 기대에 흥분”
200년에 가까운 역사와 독일 음악의 전통을 자랑하는 쾰른 필하모닉(귀르체니히 오르케스터 쾰른 필하모니커)이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회로 처음 한국 관객과 만난다.

1827년 창단된 쾰른 필하모닉은 명확한 서열이 존재하는 독일 악단계에서 1급 평가를 받고 있다. 독일식 관악기와 전통적인 연주기법을 고집하는 연주단체다. 1887년 작곡가 브람스가 지휘한 <이중 협주곡>, 1895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과 1898년 <돈키호테>, 1902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가 지휘한 <교향곡 3번>과 1904년 <교향곡 5번>이 이 오케스트라를 통해 세상에 소개됐다. 음악사에 남은 유명 지휘자들의 작품을 초연한 전통을 긍지로 삼는 유서 깊은 교향악단이다.

서울과 홍콩, 상하이, 베이징을 잇는 쾰른 필의 아시아 투어를 이끌고 있는 음악감독이자 상임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49)를 미리 이메일로 만났다.

슈텐츠는 “오케스트라의 가장 큰 발전은 국제 무대와 투어를 통해 경험한 많은 자극이다. 그래서 한국 관객이 우리의 음악에 대해 보일 반응이 매우 기대되고 흥분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음악감독 임기를 마무리하는 해인데 서울을 방문하게 된 것이 의미 깊다고 했다.

2003년부터 쾰른 필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슈텐츠는 욈스 레이블에서 낸 구스타프 말러 사이클 녹음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독일 출신의 젊은 지휘자다. 쾰른 국립음대에서 지휘를 전공한 뒤 탱글우드에서 레너드 번스타인과 오자와 세이지를 사사하면서 20대부터 지휘계의 유망주로 떠올라 유럽의 대표적 스타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다. 폭넓은 레퍼토리와 개성 강한 해석으로 유명하다.

“그 시대의 상황과 느낌을 표현하는 음악을 만들어냈던 과거의 작곡가들처럼 현존하는 오늘날의 작곡가들 역시 지금 시대에 맞는 21세기의 음악적인 측면을 만들고 있다. 현대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과거 클래식 음악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더 나아가 끊임없이 그 음악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고전음악이 의미를 갖는 까닭은 단순히 과거의 음악으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음악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자비네 마이어(55·뤼베크음대 교수)
자비네 마이어(55·뤼베크음대 교수)

슈텐츠는 이번 내한 연주회에서 올해 탄생 150돌을 맞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가 남긴 <알프스 교향곡>을 지휘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독일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의 알프스 산장에 기거하면서 1915년에 완성한 이 교향곡은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알프스 풍경 21가지를 묘사한 작품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자주 연주되지 않았던 대곡이다. 해외 오케스트라가 국내에서 이 작품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슈텐츠는 “슈트라우스 음악의 특징은 생생한 묘사가 많다는 점인데 특히 <알프스 교향곡>에서 많이 나타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주회에서는 세계 최고의 클라리넷 연주자로 손꼽히는 자비네 마이어(55·뤼베크음대 교수)가 6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아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들려준다. 자비네 마이어는 1981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였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1908~1989)의 지원으로 베를린 필의 첫 여성 단원으로 선발됐다.

그때 당시 나이 23살로 파격적인 발탁이었고, 이로 인해 카라얀과의 염문설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보수적인 베를린 필하모닉 단원들의 반발로 결국 9개월 만에 솔리스트로 독립한 뒤 최고의 연주자로 자리잡았다. (02)599-5743.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사진 빈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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