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문화 음악·공연·전시

대사 없이 모두 노래로만 구성

등록 2014-02-06 20:02수정 2014-02-06 20:21

문화 콕콕 성스루 뮤지컬이란
<레 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최근 한국 뮤지컬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모두 ‘성스루 뮤지컬’(Sung-through musical)입니다. ‘성스루 뮤지컬’은 대사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노래로만 이뤄지는 뮤지컬입니다. 보통 뮤지컬은 노래(넘버) 사이 배우들이 대사를 주고받으며 연기하지만 성스루 뮤지컬에서는 극 전개 전체를 노래로 합니다. 오페라에서 대사를 말하듯 노래하는 ‘레치타티보’와 비슷해서 성스루 뮤지컬은 오페라와 가장 닮은 뮤지컬로 불립니다.

모든 것이 노래로 이뤄지기 때문에 성스루 뮤지컬은 음악의 중요성이 가장 큰 뮤지컬입니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이수나 연출은 “성스루 뮤지컬의 음악은 단순히 넘버와 넘버의 모음이나 연결이 아니라 결국 공연의 시작부터 끝까지가 모두 하나의 곡처럼 인식된다”고 설명합니다. 관객으로선 ‘음악의 풍성함’을 가장 잘 느끼고 즐길 수 있는 형식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징이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노래로 대사를 전달하니 ‘가사 전달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첫 한국어 공연을 한 <레 미제라블>의 경우, 일부 관객들이 “가사가 잘 들리지 않아 극이 어렵고 불친절하게 느껴진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성스루 뮤지컬 작곡가들은 주요 넘버가 아닌, 상황을 설명하거나 장면을 전달하는 노래들은 멜로디 라인을 극도로 단순화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

반대로 성스루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불친절함이 성스루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합니다. 이수나 연출은 “처음엔 느낄 수 없었던 작품 속 숨겨진 맥락과 텍스트의 여백을 반복적으로 감상하면서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며 “오페라를 보러 갈 때처럼 미리 줄거리와 가사 등을 읽어보고 가면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성스루 뮤지컬이 여러번 관람하는 회전문 관객을 양산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문화 많이 보는 기사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1.

‘의인 김재규’ 옆에 섰던 인권변호사의 회고록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2.

‘너의 유토피아’ 정보라 작가의 ‘투쟁’을 질투하다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3.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억대 선인세 영·미에 수출…“이례적”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4.

노래로 확장한 ‘원영적 사고’…아이브의 거침없는 1위 질주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5.

9년 만에 연극 무대 선 김강우 “2시간 하프마라톤 뛰는 느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