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인 국수호(66)
내달 5~7일 대학로 공연
한국 창작무용의 대가이자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인 국수호(66·사진) 디딤무용단 예술감독이 춤의 길을 함께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꾸미는 <국수호 춤 50주년: 춤의 귀환>이 다음달 5~7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국 감독이 전주 삼현승무의 대가 정형인씨에게서 남무를 배운 16살 때부터 대가로 자리잡은 현재까지 춤 인생 50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자리다. 국 감독은 ‘88 서울올림픽’ 개막식 ‘화합’과 2002년 월드컵 개막식 총괄안무를 맡았고, 국립무용단 단장, 서울예술대 교수, 중앙대 교수 등을 지냈다. 손진책 전 국립극단 감독이 연출을, 박범훈 전 국립국악관현악단 감독이 음악감독을 맡고, 무대디자이너 박동우, 의상디자이너 이상봉씨 등이 공연 스태프로 참여해 다채로운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
공연 프로그램에도 많은 예술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첫날인 5일에는 ‘춤 50년, 축무의 밤’을 주제로 국 감독이 독무를 선보이며, 안숙선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과 김영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감독이 특별공연을 벌인다. 이어 이어령 배재대 한류문화산업대학원 석학교수,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 등이 패널로 나와 국 감독의 예술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6~7일에는 ‘춤 50년, 동생, 사제의 밤’이라는 이름으로 국 감독의 제자들의 헌정 무대도 펼쳐친다. 김광숙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8호 예기무 보유자,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 정인삼 한국농악보존협회 회장, 배정혜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김무철 금파춤보존회 금파무용단 대표 등이 특별출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남자춤의 바탕이 되는 ‘남무’, 조선 선비들이 풍류를 배우며 생활하던 모습을 담은 ‘한량춤’, 백담사 오세암 천월 스님에게서 박금술씨를 거쳐 국 감독에게 전수된 바라 승무, 판소리 적벽가를 바탕으로 남자 2인무 대결이 펼쳐지는 가무악 ‘용호상박’까지 국 감독의 다양한 전통춤을 맛볼 수 있다. (02)2263-4680.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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