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한 연주회를 여는 스코티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상임지휘자 로빈 티차티. 성남아트센터 제공
올해 고희를 맞은 포르투갈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는 ‘당대 최고의 모차르트 스페셜리스트’로 불린다. 지난 1996년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한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 첫 내한 연주회를 했고, 지난해 거장 베르나르트 하이팅크가 이끈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꾸몄다. 그가 세번째로 한국을 방문해 23일 오후 5시 경기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연다.
이번 협연 연주단체는 서른을 갓 넘긴 젊은 지휘자 로빈 티차티가 이끄는 스코티시 체임버오케스트라다. 피레스가 세계 주요 오케스트라와 주로 공연했던 것을 생각하면 뜻밖의 선택처럼 보인다. 하지만 영국 태생 로빈 티차티(31)는 ‘제2의 사이먼 래틀’로 불릴 만큼 유럽 클래식계에서 주복받는 지휘자다. 15살에 영국 지휘계의 대부 콜린 데이비스(1927~2013)와 사이먼 래틀 베를린 필 음악감독에게 지휘를 배웠고, 2006년 최연소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데뷔했다. 2009년부터 스코티시 체임버에서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다. 그는 첫 한국 방문을 앞두고 “이번 공연에서는 아름다움, 추함, 어둠, 빛 모두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해왔다.
스코티시 체임버는 1974년 창단해 올해로 40돌을 맞은 악단으로, 그동안 유카-페카 사라스테(쾰른 서독일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와 아이버 볼튼(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등의 조련을 거쳐 최고 수준의 체임버 오케스트라로 인정받고 있다.
내한 공연에서는 멘델스존이 스코틀랜드 여행 중 작곡한 <헤브리디스 서곡>(핑갈의 동굴)과 베토벤의 <교향곡 5번>을 연주한다. 마리아 조앙 피레스는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협연한다. (031)783-8000.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3번째 한국을 찾는 피아니스트 마리아 주앙 피레스. 성남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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