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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토이 스토리’ 같은 음악이 내 꿈”

등록 2014-02-24 19:17수정 2014-02-24 21:19

여성 싱어송라이터 강유현
여성 싱어송라이터 강유현
1인 밴드 ‘유발이의 소풍’ 강유현

재즈밴드 여성 싱어송라이터
팝과 재즈 섞은 ‘세라비’ 발표
“아이들 위한 음악 만들고파
‘픽사’에 이름 올리는 게 목표”
봄이 코앞이다. 벌써부터 소풍이라도 가고 싶어진다. 그런 설렘을 담은 음반이 나왔다. 여성 싱어송라이터 강유현(사진)의 1인 프로젝트 밴드 ‘유발이의 소풍’이 최근 발표한 3집 <세라비>다. 유발이는 어릴 적 발이 못생겼다고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란다.

5살 때부터 쳐온 피아노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 건 중학교 1학년 때 나간 콩쿠르 대회에서였다. 무대에 오르자 피아노가 무서워지고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학원에서 배운 클래식 피아노는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시키니까” 한 거였다. 끝내 피아노를 치지 않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피아노 앞에 다시 앉은 건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였다. 클래식 말고 실용음악, 특히 재즈를 하는 길도 있다는 걸 알게 된 그는 빌 에번스 같은 재즈 피아니스트에 푹 빠졌다. 경기도 송탄 집에서 서울까지 실용음악학원을 열심히 다녔다. 동아방송대 영상음악과에 진학했고, 재즈 클럽에서 거의 매일 연주하는 게 생활이 됐다.

같은 과 선배들과 재즈 밴드 ‘흠’을 결성하고, 2009년 1집을 발표했다. 이후 더 큰 꿈을 품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준비를 했다. 미국 가기 전 재밌는 공연을 딱 5번만 하기로 마음먹었다. 재즈 클럽에서 피아노 연주는 많이 했으니 이번에는 그냥 라이브 클럽에서 노래하는 공연을 해보자고 생각했다. 주변에선 “네가 뭔 노래냐”고 말렸지만, 저질렀다.

생각보다 괜찮은 반응에 용기를 얻고는 ‘유발이의 소풍’이라는 이름으로 <교육방송> 음악 프로그램 <이비에스 스페이스 공감>의 신인 발굴 프로젝트 ‘이달의 헬로루키’에 지원해 선정됐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거리의 악사’ 선발대회에서 대상도 받았다. 결국 유학을 미루고 2010년 유발이의 소풍 1집을 내며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2집에 이어 이번에 3집까지 냈다.

그는 재즈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팝의 어법으로 음악을 풀어나간다. “음악을 들을 땐 전위 재즈 같은 진지한 음악을 좋아하지만, 나를 표현할 땐 밝고 경쾌한 방식을 좋아한다. 재즈 냄새 나는 팝과 팝 냄새 나는 재즈 사이의 어중간한 음악이 내게 잘 맞는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세라비’는 프랑스어로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뜻이다. “진지한 사랑이나 이별 얘기보다 그냥 사는 얘기를 노래하길 좋아한다”는 그는 ‘사는 게 다 이런 거지’라는 의미로 이런 제목을 붙였다고 했다. 경쾌한 3박자 왈츠 리듬에 맞춰 그는 노래한다. “우리들은 노래하지/ 서로를 품에 안고/ 라라라라 라라라라/ 즐거운 삶이라고/ 행복한 삶이라고.” 보컬 그룹 ‘스윗소로우’의 송우진과 듀엣으로 불러 더욱 따뜻하게 들린다.

“음원차트 1위 하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게 꿈이에요. 어릴 때 본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가 제 인생관과 음악관을 송두리째 바꿔놓았거든요. 40대가 되면 픽사 스튜디오에 들어가 사운드트랙에 이름 한줄 올리는 게 목표예요. 그걸 위해 지금 이 모든 일들을 열심히 하는 거고요.”

유발이의 소풍은 3월28~29일 서울 홍대앞 벨로주에서 3집 발매 기념 공연을 한다. 음악인이 아닌 연사를 초청해 음악과 얘기를 나누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할 거라고 한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드럭레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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