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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베토벤 전문가’의 외도?

등록 2014-02-26 19:34수정 2014-02-26 21:01

피아니스트 김선욱(26)
피아니스트 김선욱(26)
피아니스트 김선욱, 런던심포니 협연
스타 지휘자 대니얼 하딩과 호흡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연주
“특유의 신랄함과 익살이 매력적
베토벤으로 받은 사랑 보답할 것”
한국이 자랑하는 청년 피아니스트 김선욱(26·사진)씨가 특별한 선물로 고국 팬들과 만난다.

그는 영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상임지휘자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내한공연(3월10~11일)에서 협연자로 나서 11일 저녁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려준다. 무엇보다 베를린 필하모닉의 전·현직 음악감독인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와 사이먼 래틀(59)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 지휘자 대니얼 하딩(39)과의 만남이어서 관심을 끈다. 영국 런던 윔블던 자택에 머물고 있는 그를 24일 밤 국제전화로 미리 만났다.

“런던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자인 하딩과는 처음 한 무대에 섭니다. 지난주 토요일 하딩과 리허설을 해봤는데 잘 맞아서 편안했습니다. 지휘가 깨끗하고 센스가 좋아서 협연자나 오케스트라가 편하게 연주할 수 있어요. 템포만 잘 설정하니까 나머지는 일사천리더군요.”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18살에 2006년 세계적인 권위의 리즈피아노콩쿠르에서 대회 40년 만의 최연소 그리고 아시아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음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 뒤 영국 아스코나스 홀트 매니지먼트사와 계약하며 런던으로 이주한 뒤 런던심포니(가드너 지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정명훈 지휘), 런던 필하모닉(시나이스키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아시케나지 지휘), 베를린방송교향악단(야노프스키 지휘), 부다페스트 페스티벌오케스트라(이반 피셰르 지휘) 등과의 브람스 및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협연으로 존재감을 키웠다. 또한 2012~13년에는 서울 엘지아트센터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로 ‘베토벤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베토벤에 천착했던 그가 이번에는 어렵기로 유명한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선택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초연이지만 2011년 파리에서 정명훈 선생님의 지휘로 라디오 프랑스와 협연했고, 런던에서 할레오케스트라와도 연주해서 전혀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베토벤을 많이 연주해서 올해부터는 다른 프로그램을 많이 짜려고 했습니다.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다섯 곡 가운데 2번을 제일 좋아하고 저에게 가장 잘 맞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곡을 잘 연주해서 청중에게 잘 전달하는 것도 좋은 연주자로 발전하는 과정이 아닐까요?” 그는 “곡의 짜임새가 훌륭하고 오케스트레이션이 화려해서 피아노 협주곡이지만 교향곡적인 느낌이 나는 작품”이라며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신랄함과 익살스러움이 매력 있다”고 소개했다.

오는 5월에 아빠가 되는 그는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생긴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더 커지고 동기 부여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 2년간 한국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하면서 받았던 과분한 사랑을 열심히 잘하고 있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통산 9번째 내한 공연을 하는 런던심포니와 지휘자 대니얼 하딩은 10일에는 무소륵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과 슈베르트의 <교향곡 8번>,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로슈카>를 들려준 뒤 11일은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과 말러의 <교향곡 1번>으로 장식한다. (02)599-5743.

정상영 선임기자 chung@hani.co.kr

사진 빈체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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