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순진(65)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함저협) 회장
운영안 내놓은 백순진 ‘함저협’ 회장
6월 정식 출범…‘음저협’과 경쟁
“전문경영인 둬서 회원 수익 증대
음악 장르별 발전회 운영할 생각”
6월 정식 출범…‘음저협’과 경쟁
“전문경영인 둬서 회원 수익 증대
음악 장르별 발전회 운영할 생각”
“개혁과 친절, 견제와 균형을 강조해 음악 저작권자뿐 아니라 음악을 듣거나 사용하는 이용자들도 편리해질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백순진(65·사진)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함저협) 회장은 8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 음악저작권신탁단체의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1970년대 포크 듀오 ‘사월과 오월’ 출신이자 사업가인 그는 한국싱어송라이터협회 초대회장을 지냈고, 지난해부터 함저협 회장을 맡고 있다.
함저협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말 신규 허가 대상자로 선정한 단체다. 지난 2월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을 마친 함저협은 다음달 중순께 신탁관리업 허가를 받은 뒤 6월부터 정식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전까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가 독점해온 음악저작권신탁업에 본격적인 경쟁체제가 막을 올리는 셈이다. 음악저작권신탁업은 방송사, 노래방 등으로부터 저작권료를 대신 거둬들여 창작자에게 분배하는 일을 말한다.
함저협은 전문경영인제를 도입해 회원 중에서 선거로 최고운영자를 뽑는 음저협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사무처의 독립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함저협은 최근 <문화방송> 프로듀서 출신인 김종진 전무를 영입했다. 또 음저협에서는 준회원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음악 전문 출판사를 정회원으로 받아들여 음악저작권산업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등 ‘파이’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현재 음저협 회원이 1만6천명입니다. 단체가 둘이 됐으니 단순히 8천명씩 나누면 좋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회원이 얼마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서태지처럼 상징성을 가진 인물이 함저협으로 오면 좋겠지만, 강요하거나 붙잡을 생각도 없습니다. 회원 유치에 급급하기보다는 먼저 시스템을 세우고 내실을 다져 회원들의 수익이 음저협 때보다 늘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백 회장은 특히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논의중인 신탁범위선택제 도입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음저협은 저작권자의 모든 권리를 통째로 신탁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신탁범위선택제가 도입되면 일부 곡이나 일부 권리만 따로 떼어 다른 방식으로 신탁하는 게 가능해져 저작권자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관련 산업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저협은 효율성의 문제를 들어 신탁범위선택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다.
백 회장은 한국 대중음악의 토대를 다지고 회원들의 복지도 증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가요계가 아이돌 댄스 음악에만 편중돼 있는데, 록·재즈·힙합 등 음악 장르별 발전회를 구성·운영하며 종다양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공제조합식 노후연금제도를 도입해 회원들의 노후설계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려 합니다.”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사진 함께하는음악저작인협회 제공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