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작가 문경원 이화여대 교수(맨 왼쪽), 이숙경(45·가운데) 큐레이터, 전준호(맨 오른쪽)씨
“새로운 담론 제시에 주력할 것”
“2015년은 이탈리아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한국관을 세운 지 20돌이 되는 해입니다. 중심과 주변의 틀이 깨지고 상대성과 다양성이 중시되는 오늘의 미술계에서 한국 미술 또한 지구적 미술담론의 중요한 한 조각임을 강조할 생각입니다.”
최고 권위의 국제미술제인 201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의 커미셔너(전시 총기획자)인 이숙경(45·맨 왼쪽) 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는 내년 전시 구상을 이야기하면서 ‘한국 미술의 도약’을 강조했다. 30일 낮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동갑내기인 참여작가 문경원(이화여대 교수·가운데), 전준호(맨 오른쪽)씨와 함께 나와 “지금까지 제작해온 두 작가의 공동 프로젝트를 발전시켜 새 담론을 담은 신작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는 2007년부터 테이트 리버풀 기획자를 맡아 백남준, 더그 에이킨 등의 전시를 진행했고, 테이트 아시아·태평양 리서치센터의 책임 큐레이터로도 활동중이다. 2009년부터 함께 미디어아트 작업을 해온 문씨와 전씨는 2012년 독일의 ‘카셀도쿠멘타’에 초청받아 ‘뉴스 프롬 노웨어’란 설치영상 작업을 선보였으며, 같은 해 광주 비엔날레 대상인 ‘눈 예술상’과 국립현대미술관의 ‘2012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두 작가는 2008년 ‘겸허한 기념비’전을 기획할 때 초대작가로 알게 됐습니다. 미술뿐 아니라 디자인, 패션, 문학, 철학 등에서 많은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모델을 보여줬습니다. 미술의 고유 영역을 확장시키고 많은 관객과 소통이 가능한 장점을 잘 살려내는 작업을 기획할 겁니다.”
이씨는 두 작가의 발탁 배경을 밝히면서 “국제적으로는 덜 노출된 이들을 통해 새로운 담론을 제기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작가도 “공동작업은 작가 개인의 생각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많은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더욱 확대하는 설치영상 작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6회째인 2015년 베네치아 비엔날레는 내년 5월9일부터 11월22일까지 열린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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