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르세미술관의 기 코주발(55) 관장
기 코주발 프랑스 오르세미술관장
“국외 전시 사상 최대 175점 출품”
“국외 전시 사상 최대 175점 출품”
“19세기 인상파 그림은 근대를 향한 예술적 표현이었지요. 이번 서울 전시는 인상파 사조와 그 이후 펼쳐진 다양한 근대 미술의 양상들을 다룹니다. 회화뿐 아니라 사진, 공예품까지 근대성을 표현하려 했던 모든 예술적 노력들을 우리 미술관 소장품들을 통해 선보이게 됩니다.”
19세기 인상파 명화들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의 기 코주발(55·사진) 관장은 ‘특별한 전시’란 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2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근대 도시 파리의 삶과 예술, 오르세미술관’의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오전 앞서 열린 기자설명회에 카롤린 마티외(64) 수석큐레이터와 함께 나온 그는 “해외 전시 사상 최대인 175점의 작품을 출품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도쿄, 이탈리아 로마 등 세계 6개국에서 진행중인 오르세 관련 전시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라는 설명이었다.
“전시장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 벨에포크(좋았던 시절) 시기 예술가들로 번성하던 당시 프랑스 파리의 모습과 분위기를 드러냅니다. 클로드 모네, 폴 고갱, 빈센트 반고흐 등 파리에서 활동했던 거장들의 작품과 도시 풍경, 에펠탑 건축 과정 등을 담은 사진, 공예품 등이 나옵니다. 특히 광학적 시각을 화폭에 표현한 신인상주의, 원시적 삶을 꿈꿨던 퐁타방파, 보이는 것이 아닌 꿈꾸는 것을 그렸던 상징주의 등 후기인상주의 작품들이 대거 포함됐습니다. 한국에서 오르세미술관 전시는 이번이 네번째지만, 내용과 의미 등에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 높은 전시가 될 겁니다.”
출품작 가운데 가장 아끼는 명작을 묻자 그는 세관원 출신의 화가 앙리 루소(1844~1910)의 대표작 ‘뱀을 부리는 여인’을 꼽았다. 그는 “1930년대 한 소장가에게 기증받은 작품으로 그동안 국외 대여가 금지되어 있었으나, 규정을 바꿔 서울 전시에 처음 나오게 됐다”며 “가까이에 왔으니 많이들 와서 즐겨 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별전은 8월31일까지 열린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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