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왕릉비 설치 투시도
베를린 동아시아 미술관서 특별전
고구려 벽화 미술을 알리는 대규모 전시마당이 유럽 최초로 독일땅에 차려진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오는 23일부터 11월20일까지 베를린 동아시아 미술관에서 ‘고구려 미술 특별전’을 열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재단과 국립중앙박물관, 서울대 박물관, 동아시아미술관이 공동 주최할 이 전시는 베를린에서 매년 여는 ‘아시아 태평양 주간’ 의 딸림 행사다. 전시품으로는 20세기 초 일제시대 쌍영총, 진파리 1호분 등의 고구려 무덤 벽화를 옮겨 그린 모사도 32점(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을 비롯해 아차산 출토 긴목 항아리, 명문접시 등의 토기 유물 21점, 평양 출토 와당 따위가 나온다. 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최근 북한 당국으로부터 사들인 광개토대왕비 모형이 정문 앞에 설치되며 지하층에서는 덕흥리 고분 모형이 전시된다. 이밖에 금동광배·해뚫음무늬 장식의 복제품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다음달 21~23일 미술관에서는 한국, 독일, 일본, 중국, 미국 등 6개 나라 학자 19명이 참여하는 고구려 벽화 국제 심포지엄이 마련되며 전시와 더불어 240쪽짜리 영·독문 유물 도록도 출간된다고 한다. 내년에 개관 100돌을 맞는 베를린 동아시아 미술관은 한국 유물 80여 점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관련 유물 12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