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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 꿈꾼 지 120년…

등록 2014-06-04 19:10수정 2014-06-04 22:55

극단 꼭두광대의 <눈 자라기> 리허설 장면. 극단 모시는사람들
극단 꼭두광대의 <눈 자라기> 리허설 장면. 극단 모시는사람들
전국 곳곳 동학 기념행사
우금치 배경 뮤지컬 ‘들풀2’
무명 농민군 그린 창극 ‘꽃불’
황석영·이이화 ‘만민공동회’
최초 민회 보은취회 재현도
동학농민전쟁이 올해로 120년, 사람으로 치면 두번째 환갑을 맞았다. 사람이 곧 하늘(인내천)이라는‘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을 꿈꾼 동학농민전쟁을 무대에서 재현하는 공연과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황토재에서 우금치까지, 다시 보은취회로 이어지는 ‘동학 문화기행’이 관객을 초대한다.

새롭게 단장한 뮤지컬 <들풀2> 리허설 장면. 민족극운동협회 제공
새롭게 단장한 뮤지컬 <들풀2> 리허설 장면. 민족극운동협회 제공
■ 우금치에서 외친 새 세상 ‘들풀2’ “검은 강물 햇살에 잠겨 억눌림의 설움이 받쳐/척양척왜 기치가 높이 솟았다 개벽고 울리며/주린 배를 움켜잡고서 죽창 들고 일어선 그날/태평곡 격앙가를 볼 것이다 농민들의 아우성이다.”

연출가 권호성이 대학생 시절인 1980년대 중반 작사·작곡한 <동학농민가>다.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알음알음으로 퍼지면서 널리 불렸다. 이 노래는 1994년 동학혁명 100돌을 기념해 권호성이 올린 뮤지컬 <들풀>에서 주요곡으로 사용된다.

이 작품을 올해 새롭게 단장한 뮤지컬 <들풀2>가 5일부터 15일까지 과천시민회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들풀2>는 1894년 일본과 관군을 맞서 싸운 동학농민군의 최대 격전지였던 ‘우금치전투’를 배경으로 부정하고 부조리한 세상을 온몸으로 부딪혀 바꿔보려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동학농민군에 잠입한 관원 이진엽과 그를 사랑하는 기생 군자홍이 농민군 사이에서 마주치며 시작되는 뮤지컬 <들풀2>는 역사극에서 흔히 등장하는 영웅중심의 드라마가 아닌 들풀 같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대표이자 극작가인 김정숙과 상임연출가 권호성의 보통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이 묻어나는 이번 작품에는 한국적 역사극에 대한 두 창작자의 30년 열정이 그대로 녹아들었다. (02)743-6487.

이와 함께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7월20일 무명의 농민군을 그린 <꽃불>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10월15일에는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칸타타 <황토재 희망의 노래>를 같은 장소에서 올린다. 앞서 전주시립극단은 지난달 30일 연극 <녹두의 꿈>을 전주 덕진종합문화회관에서 공연했다.

■ 보은북실전투 재현에 민족극한마당까지 ‘동학농민혁명 120년 역사맞이 보은생명평화대회’가 5~8일 충북 보은에서 열린다. 주요 행사는 6일 오전11시부터 동학공원에서 열리는 보은취회다. ‘보국안민’과 ‘척왜척양’의 기치를 내걸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민회인 보은취회를 재현하는 행사로 청소년은 물론 시민들에게 역사교과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학농민혁명의 마지막 전투인 보은북실전투를 기념하는 역사맞이굿도 열린다.

이와 함께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다음날까지 뱃들공원과 보은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전국민족극한마당이 열린다. 27회를 맞은 전국민족극한마당은 올해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아 보은생명평화대회와 뜻을 함께했다.

놀이패 한라산의 <마당굿 세경놀이>, 극단 꼭두광대의 <눈 자라기>,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기운생동> 등의 무대가 마련되고, 6일 밤부터 새벽까지 ‘신새벽 난장’이 이어진다. ‘난장’에서는 오늘의 삶 속에서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찾는 공연과 만민공동회가 마련된다. 이야기 손님으로 황석영(작가), 이이화(역사학자), 채현국(효암학원 이사장) 등이 나온다. (043)225-7714.

동학농민전쟁 120돌을 맞아 뮤지컬, 창극, 마당극 등이 줄을 잇지만, 기대만큼 전국적 규모의 기념공연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박장렬 서울연극협회 회장은 “100주년과는 달리 120주년이 특별한 의미를 갖기 힘든 측면도 있지만, 민주화 운동을 경험한 7080연극세대가 퇴장하고 사회가 보수화된 것도 기념공연이 줄어든 데 한몫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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