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스윗소로우’. 사진 뮤직앤뉴 제공
새 앨범 들고 온 ‘스윗소로우’
밝은 곡 담은 4집 ‘파트 1’
하반기엔 슬픈 곡들 발표
7월 공연 “소극장서 만나요”
밝은 곡 담은 4집 ‘파트 1’
하반기엔 슬픈 곡들 발표
7월 공연 “소극장서 만나요”
네 남자가 만난 건 대학교 남성합창단에서였다. 연세대 ‘글리 클럽’ 선후배로 만난 인호진·송우진·김영우·성진환은 1999년 “전통적인 합창곡 말고 아카펠라, 팝, 가요 등 다른 노래도 해보자”는 뜻을 모아 소모임을 만들었다. 3년 뒤 소모임이 자연스럽게 4인조 보컬 그룹 결성으로 이어졌다. 스윗소로우의 탄생이다.
셰익스피어의 걸작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로미오가 줄리엣과 헤어지기 전 “이별은 이토록 달콤한 슬픔이로구나”(Parting is such sweet sorrow)라고 한 대사에서 팀 이름을 따왔다. 영문학을 전공한 김영우는 “모호하고 역설적인 느낌이 좋아서” 이런 이름을 제안했단다.
서울 대학로, 신촌 등의 소극장에서 공연 위주로 활동하다 2004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 출전했다. 솔로 싱어송라이터만 출전 가능했던 대회는 그해부터 그룹으로까지 지원 자격을 넓혔다. 스윗소로우는 대상을 받았다. 음반기획사와 계약하고 2005년 1집 <스윗소로우>를 발표했다.
2006년 드라마 <연애시대> 삽입곡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을 불렀다. 드라마와 함께 이 노래 또한 큰 사랑을 받았다. 스스로 곡을 쓰는 싱어송라이터 그룹이었지만, 이 노래만은 노영심이 작사·작곡했다. “이 노래가 우리의 가장 큰 히트곡이 됐어요. 이후 어떻게든 이걸 뛰어넘는 곡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죠.”(송우진)
“‘정주나요’ 이 노래로 완전 넘어선 거 아닌가요? 하하.”(인호진) ‘정주나요’는 스윗소로우가 2011년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서해안고속도로가요제에서 정준하와 함께 부른 노래다.
스윗소로우는 지난해 첫 소속사를 나와 바이브, 린, 엠씨더맥스 등이 속한 ‘뮤직앤뉴’로 둥지를 옮겼다. 그리고 지난 2일 정규 4집 파트1 <포 러버스 온리>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설레고 있죠’ 등 5곡을 담았다. 인호진은 “파트1에 밝고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노래를 담았다면, 하반기에 발표할 파트2에는 어둡고 슬프고 애절한 느낌의 노래를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신나는 노래와 슬픈 노래를 다 불러요. 둘 다 우리 색깔이니까요. 스윗소로우라는 팀 이름에 달콤함과 슬픔이 함께 들어있는 것처럼요.”(김영우)
이들은 7월 3일부터 20일까지 매주 목금토일 모두 12차례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새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을 한다. 큰 공연장도 거뜬히 매진시키는 티켓 파워를 자랑하지만, 이번엔 비교적 작은 공연장을 골랐다.
“솔직한 목소리로 더 가까이서 들려드리고 싶어서요. 저희들의 따뜻한 노래로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인호진)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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