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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건축과 이데올로기 관계 짚어내 호평 받은듯”

등록 2014-06-08 20:40수정 2014-06-08 22:13

한국관의 조민석 커미셔너(가운데)가 7일(현지시각)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비엔날레 개막식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수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한국관의 조민석 커미셔너(가운데)가 7일(현지시각)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비엔날레 개막식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수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건축계 주목받는 조민석 커미셔너
안창모·배형민 교수 큐레이터 선임
탄탄한 팀워크 이뤄 ‘분단’ 형상화
배형민
배형민
사상 최초로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한국 건축계에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조민석(48) 커미셔너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축가로 단연 첫손 꼽힌다. 세계 건축계에 가장 널리 알려진 한국 건축가이자, 현재 활발히 활동하는 전세계 40대 건축가들 중에서 선두 주자로 인정받고 있다. 새로운 공간 프로그램을 치밀하게 구상해 이를 실제 건축으로 구현해내는 아이디어로 독특하면서도 상상력 넘치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연세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유학한 뒤 세계적인 건축가 렘 콜하스의 설계사무실인 오엠에이(OMA)에서 일하며 국외에서 활동하다 2003년 귀국해 설계사무소 매스스터디스를 열었다. 파주 헤이리의 픽셀하우스와 딸기가 좋아, 서울 강남역 부티크 모나코 등 주목받는 작품으로 단숨에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뛰어올랐고, 2010년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제주 사옥 ‘스페이스닷원’등 화제작들을 잇따라 선보여왔다.

안창모
안창모
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를 주관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가 2012년 커미셔너 선발을 공모와 추천으로 문호를 넓히기로 한 뒤, 세계 건축계 흐름에 밝고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를 쌓아온 조 건축가가 선정된 것만으로도 한국관의 수상 가능성은 조심스레 점쳐졌다. ‘분단’을 지난 100년 한국 역사의 핵심으로 파악한 조 커미셔너는 근대 건축 전문가인 안창모 교수와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전시를 진행한 경험이 풍부한 배형민 서울시립대 교수를 큐레이터로 선임해 탄탄한 팀워크로 전시를 준비해왔다. 애초 남북한 공동 전시를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못해 남한 단독으로 열게 되면서 북한 건축을 희화화하거나 과장되게 묘사하지 않도록 하는 데 많은 신경을 썼다고 그는 강조했다.

-한국 건축의 역사를 새로 썼다.

조민석 “전날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통보를 받는데 놀랍게 담담해졌다. 소식을 전해주던 관계자가 ‘조민석씨 맞느냐’고 오히려 물어보더라(웃음). 수상을 떠나 이번 전시는 정말 좋은 팀 덕분이었다. 자칫 무겁게만 다뤄질 수 있는 주제를 여러 장르와 작품으로 꿰어준 두 큐레이터 분들의 역할이 실로 컸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어떤 극적이거나 정치적 요소도 없이 순수하게 남북한의 건축을 다루는 전시를 해보고 싶다.”

-남북한 건축을 함께 보여주는 기획이 돋보였다.

안창모 “지난 100년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가 지탱한 세상이었다. 유럽은 두 이념 체제가 서로 장단점을 주고 받으며 역사가 흘러왔지만 우리는 완전히 서로 차단되어 각각의 세상으로 나아갔다. 이런 사례는 한반도뿐이다. 남북한에서 건축이 중요한 국가적 이슈를 다루는 수단이었고, 이렇게 건축과 이데올로기의 관계를 짚어낸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이상의 시 <오감도>에서 전시 기획 영감을 따온 점이 흥미롭다.

배형민 “남북한 공동 전시가 무산되면서 우리 입장에서의 전시로 풀어야했다. 전후 복구 과정, 기념비적인 건축 등의 소주제로 정했고, 이를 아우르는 역사적 출발점으로 건축가가 되고자 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하고 시인이 되었던 이상을 선택했다. 그의 시가 한국 현대건축이 시작되던 시기 미완의 꿈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베네치아/구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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