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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보기 힘든 ‘국보급 사리기’ 한자리에

등록 2014-06-25 19:01수정 2014-06-25 22:09

8세기 통일신라시대의 불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국보 제126호).
8세기 통일신라시대의 불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국보 제126호).
불교중앙박물관 ‘열반, 궁극의 행복’전
부여 왕흥사지 출토품 품격 과시
무구정광다라니경 진본은 첫주에
삼성문화재단서 2005년 돌려받은
가평 현등사 사리장엄구 첫 공개
우리 문화유산의 절반을 넘는 불교문화유산의 간판스타 가운데 하나가 사리장엄구다. 사리는 부처 혹은 덕높은 고승의 육신을 화장한 뒤 뭉쳐져 나온 구슬 같은 유해의 조각이니, 모든 중생이 가장 귀하게 모시는 숭배대상이다. 그래서 사리를 정성껏 모시기 위한 여러겹의 병, 그릇(사리호·사리병)과 이를 수놓는 성스러운 각종 장식물(장엄구)이 고도로 발달했다. 이땅의 옛 불자들과 장인들이 지극정성으로 만들었고, 후대 사람들의 관심이 떠나지 않았던 이 사리장엄예술의 명품들을 사상 처음 한자리에 나란히 등장시켜 선보이는 전시마당이 펼쳐진다.

서울 견지동에 있는 조계종 산하 불교중앙박물관의 특별전 ‘열반, 궁극의 행복’(다음달 1일부터 8월24일까지)에서 이 색다른 명품 잔치를 볼 수 있다. 특별전에는 여러모로 사연 많은 국보급 사리기들이 잇따라 등장한다. 국내는 물론 동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사리장엄구로 판명된 충남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 일괄’(보물 제176호)은 2007년 10월 출토당시 국민적인 화제를 모았다.

미세한 금제사리병을 머금은 은제사리병을 청동 사리합에 다시 넣은 정교한 얼개, 색채와 형태의 은은하고 우아한 품격 등이 단박에 눈을 매혹한다. ‘정유년(577년) 2월 15일 백제 창왕(昌王)이 죽은 왕자를 위해 절을 세우고 사리 2매를 넣었는데 부처님의 조화로 3매가 됐다’는 백제인의 강고한 글씨체도 놓칠 수 없다.

세계최고의 목판인쇄물로 우리가 자랑하는 ‘무구정광다라니경’ 진본과 이 경전이 나온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사리장엄구(국보 제126호)또한 명불허전의 보물이다.

2005년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돌려받은 경기 가평 현등사 사리 및 사리장엄구를 처음 공개하는 것도 반갑다. 불가에서 열반의 의미, 사리장엄구의 세부, 불상 뱃속에 넣는 성스러운 물건인 복장의 세계 등을 유물을 통해 실견하고 익힐 수 있는 전시이기도 하다. 무구정광다라니경은 전시 개막 뒤 1주일만 내보일 예정이라 서둘러 봐야한다. (02)2011-1960.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도판 제공 불교중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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