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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뮤지컬 표 팔아치우는 이름, 조승우·조정석·백현…

등록 2014-06-26 18:55수정 2014-06-27 09:59

캐스팅만으로 ‘티켓 파워’ 과시
‘조승우 헤드윅’ 첫날 서버 다운
사재기에 웃돈에…표 구하기 전쟁
조정석 복귀작 ‘블러드 브라더스’
작품 무겁지만 배우 덕 매진행렬
‘싱잉 인 더 레인’의 백현도 이름값
올여름 뮤지컬 스타들의 귀환에 티켓 전쟁이 한창이다. 사진은 뮤지컬 공연을 앞둔 조승우.
올여름 뮤지컬 스타들의 귀환에 티켓 전쟁이 한창이다. 사진은 뮤지컬 공연을 앞둔 조승우.
‘<헤드윅> 조승우 캐스팅 주말표 구합니다. 가격은 원하시는 대로 맞춰드려요.’ ‘<싱잉 인 더 레인> 백현 표 앞좌석 연석으로 구해요. 장당 15만원 쳐드릴게요.’

인터넷 벼룩시장 티켓 거래방에 하루에도 몇개씩 올라오는 글이다. 세월호 참사의 슬픔이 여전하고 월드컵까지 개막해 공연계가 침체 분위기라지만, 걸출한 스타들이 잇따라 귀환하는 뮤지컬계는 ‘티켓 전쟁’이 한창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형 스타들의 뮤지컬 나들이가 유난히 많다. <헤드윅>의 조승우, <블러드 브라더스>의 조정석, <싱잉 인 더 레인>의 백현(엑소) 등…. 이들은 캐스팅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 표를 팔아치우는 ‘티켓 파워’를 자랑한다.

백현. 각 회사 제공
백현. 각 회사 제공
송용진. 각 회사 제공
송용진. 각 회사 제공
올해 10주년을 맞아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헤드윅>은 개막 전 1차 티켓 오픈일에 인터넷 서버가 다운됐다. 15분이 지나 서버 접속이 가능해졌을 때 이미 조승우 회차는 매진 상태였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수시로 예매 사이트를 들락거리고, 일부는 아예 ‘웃돈’을 얹어주겠다며 표 구하기에 나섰다. 10주년 기념으로 단 한차례만 무대에 서기로 했던 송용진은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금요일 심야공연에 추가로 나서기도 했다. 김서연(33)씨는 “인터넷에 조승우 표를 날짜별, 시간별, 좌석별로 사재기를 해 ‘표 팔이’에 나선 장사꾼들도 많다”며 “팬의 입장에서는 돈 더 주고 표를 구해야 하니 화가 날 뿐”이라고 하소연했다.

뮤지컬 배우 출신 스타 조정석이 3년 만에 복귀작으로 선택한 <블러드 브라더스> 역시 티켓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1차 티켓 오픈 당시 조정석 회차는 첫 공연은 물론 주말공연까지 매진 사태를 빚었다. 홍보를 맡은 한지혜 창작컴퍼니다 과장은 “작품 자체가 다소 무겁고 인지도가 적은 편임에도 조정석 회차는 70% 이상이 매진됐다”며 “작품보다는 배우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표를 구매하는 한국 뮤지컬 팬들의 특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종혁(왼쪽)과 조정석. 각 회사 제공
오종혁(왼쪽)과 조정석. 각 회사 제공
2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막이 오르는 <블러드 브라더스>는 영국 대표 극작가 윌리 러셀의 작품으로, 쌍둥이 형제 ‘미키’와 ‘에디’의 엇갈린 운명을 비극적이면서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20여년의 세월을 특수분장 없이 오로지 연기로만 표현해야 해 배우의 연기력이 중요한 작품으로 꼽힌다.

에스엠(SM) 뮤지컬 <싱잉 인 더 레인>에 출연하는 엑소의 멤버 백현은 ‘새로운 티켓 파워 1순위’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가 출연하는 회차는 티켓 오픈 2분 만에 브이아이피석에서 에이석까지 모두 동이 났으며, 이날 충무아트홀 누리집도 다운을 반복했다. 단 3차례만 출연하는 백현 회차의 표를 구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였던 셈이다.

공연 관람 카페에서 활동한다는 이수정(35)씨는 “티켓 오픈 당일 특정 배우 팬들끼리 ‘작전’을 짜 먼저 접속에 성공한 사람들이 좋은 좌석을 싹쓸이해 분배한다”며 “표가 남아도 처분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 혼자 티켓 예매에 도전하는 사람은 절대 당해낼 수 없는 이유”라고 귀띔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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