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브루크 발레단 감독과 발레리나 강수진.
인스브루크 발레단 감독이 선사
4~6일 예술의 전당 무대 올라
“은퇴 전 국립발레단과 공연 원해”
4~6일 예술의 전당 무대 올라
“은퇴 전 국립발레단과 공연 원해”
“나비부인에서 자결하기 전에 홀로 추는 춤이 가장 애착이 간다. 정말 슬프고 가슴이 찢어진다.” 46살의 현역 발레리나 강수진(사진 오른쪽)이 오직 그만을 위한 발레 <나비부인>의 한국 초연 무대에 선다.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발레단의 엔리케 가사 발가 예술감독(왼쪽)이 강수진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다. 강수진은 “발레리나로서는 안무가가 직접 나를 위해 안무를 해준다는 자체가 영광이고 행복이다. 한국 관객들의 취향에도 잘 맞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4~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나비부인> 공연을 앞둔 2일 서초구 ‘갤러리 마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무대와 앞으로 활동계획을 밝혔다.
“은퇴를 결정하는 순간에, 국립발레단 단원들과 한 번이라도 무대에서 같이 호흡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2016년 은퇴를 앞둔 강 단장은 2015년 예술감독이 아닌 무용수로 국립발레단과 함께 무대에 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되고 나서 와 보니 아름다운 발레리나, ‘나비부인’들이 아주 많았다. 그래서 엔리케 감독에게 한국에 직접 와서 단원들을 보고 나비부인을 뽑으라고 부탁했다”라고 말했다. 강 단장은 “나비부인은 제가 좋아하는 작품이기도 하지만 국립발레단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했다. 저 이후에도 이렇게 좋은 역할을 계속 꾸준히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했고, 무용수들이 또 다른 색깔의 발레를 배우고 표현력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전막발레를 처음하는 걸로 알고 있다”라며 인스부르크발레단을 소개해달라는 질문도 나왔다. 회견에 함께 참석한 엔리케 예술감독은 “단원들이 재능있고 젊은 친구들로 이뤄졌고, 수준을 최상으로 끌어올려 무대에서 열정과 사랑을 아낌없이 보여줄 것”이라고 대답했다.
손준현 기자 dust@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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