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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이사지왕’ 글자 또렷한 신라의 검 첫선

등록 2014-07-07 19:11수정 2014-07-07 20:37

‘이사지왕’
‘이사지왕’
정체 모를 왕의 고리자루큰칼 등
금관총 출토품 중앙박물관 전시
칼집 끝 녹이 낀 금빛 장식 위에 돋보기를 대놓았다. 투박하게 새긴 1500여년전 신라의 왕 이름이 또렷하다. ‘이사지왕’(爾斯智王)’. 지금도 우린 이 왕의 정체를 모른다. 5~6세기 진짜 왕일까. 귀족들의 한갓 명칭일까. 칼 나온 무덤 주인공일까. 고신라 고분유물은 예단불허다. 칼과 명문은 더욱 아련한 귀태를 뿜는다. 칼집 진열장 뒤쪽 들머리엔 신라 금관의 지존이 빛난다. 나뭇가지 사슴뿔 모양에 달개와 곱은옥을 치렁치렁 단 이 걸작을 20세기초 독일 학자 에카르트는 <조선미술사>에서 “장식을 신중하게 사용하는 매력적 형식…현대적 느낌”이라고 묘사했다.

1921년 주막집 공사중 무덤 속이 드러나, 금관을 처음 세상에 내보여준 신라 고분. 신라 황금문화를 일깨워준 경주 금관총의 빼어난 출토품들이 8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에 나왔다. 고리자루큰칼에 새긴 명문 ‘이사지왕’이 주인공이다. 지난해 박물관이 신라고분 부장품 중 처음 왕의 명문을 찾았다고 발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유물이 처음 나온 것이다. 유명한 금관총 보물들도 다 모였다. 국보 87호 금관과 새날개 장식, 국보 88호 금제허리띠를 비롯해 귀고리, 일본산 고둥 ‘이모가이’로 만든 말띠드리개까지. 20년대 일본 학자가 펴낸 금관총 보고서 원문과 색감과 선이 아름다운 모사도, 도판집 등에서 당시 한반도를 강점한 일본인들이 느낀 ‘금관총 쇼크’도 엿보게 된다. 11일엔 금관총 수수께끼를 추적해온 전문가들 심포지엄이 열린다. 9월28일까지. (02)2077-9000. 글·사진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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