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이 내년 3월로 예정된 <나비부인> 공연을 돌연 취소했다. 강수진 단장이 이끄는 국립발레단은 23일 내년 공연일정을 공개하면서 이 작품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강 단장이 직접 출연한 <나비부인>을 내년에 국립발레단이 올리겠다고 발표한 지 3주 만에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지난 4∼6일 한국에서 첫선을 보인 발레 <나비부인>은 작품성과 완성도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평가가 무성했다. 강 단장의 열연은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작품 전체의 통일성이 떨어져 ‘갈라쇼 같다’라는 혹평까지 나온 바 있다. 여기에다 작품 자체에 일본색이 짙어 국립발레단이 공연하기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받았다.
발레 <나비부인>은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발레단의 엔리케 가사 발가 예술감독이 강수진만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 강수진과 함께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 세계 초연한 작품이다.
손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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