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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음악·공연·전시

오페라, 325석 극장서 숨결까지 느끼다

등록 2014-08-18 19:40수정 2014-08-18 21:37

사진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사진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한달간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
“뮤지컬보다 재밌게 소통할 것”
오페라 무대 하면 으레 2000석이 넘는 대극장을 연상한다. 하지만 300석 남짓한 ‘작은 무대’에서 미묘한 표정 변화나 숨소리까지 느낄 수 있어 오히려 ‘큰 감동’을 받을 수도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가 21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열린다. 이번 축제는 ‘뮤지컬보다 재미있는 오페라’를 표방하며, 젊은 관객과 소통을 위해 뮤지컬전용극장인 충무아트홀 중극장에서 공연한다. 이곳은 장애인석 다섯 자리를 포함해 모두 325석이다. 1999년 출범한 이래 한 해로 거르지 않은 이 오페라축제는 한국초연작, 번안오페라, 창작오페라 등을 꾸준히 올려 왔다.

올해 축제의 시작은 라벨라오페라단이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8월21~23일)을 새로운 해석과 연출로 선보이고, 이어 오페라카메라타서울이 로시니의 <신데렐라>(8월29~31일)를 무대에 올린다. 또 서울오페라앙상블은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9월4~6일)을 준비했다. 예울음악무대는 공석준 작곡의 창작오페라 <결혼>(9월18~19일)과 푸치니의 <쟌니스키키>를 번안한 <김중달의 유언>(9월20일)을 연달아 무대에 올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한국오페라 길 위에서 묻다’(9월12일)라는 제목의 세미나도 열린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이 올리는 바로크오페라 <오프페오와 에우리디체>는 그리스신화의 비극을 한국적 제의인 ‘씻김’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원작에서 죽은 아내 에우리디체를 구하러 지옥으로 갔던 오르페오는 하루 이용객 700만 명의 서울지하철 플랫폼에 나타난다. 이 작품은 모두 잠든 새벽, 철로 위에 떨어진 하얀 면사포와 사랑을 찾아 부르는 씻김의 노래로 새롭게 태어난다. 그리스신화가 우리 시대의 얼굴을 한 사랑가로 바뀐 것이다.

라벨라오페라단의 <피가로의 결혼>은 ‘영화보다 재미있게, 뮤지컬보다 쉽게’라는 구호를 내걸고, 모차르트 원작 가운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을 현대 흐름에 맞게 바꿔, 오페라 초심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로시니의 오페라 <신데렐라>는 전세계 오페라 마니아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최고의 기량을 요구한다. 이번에 이 작품을 올리는 오페라카메라타서울은 2000년 창단한 오페라 전문 공연단체다.

<쟌니스키키>를 번안해 예울음악무대가 올리는 <김중달의 유언>은 땅투기로 졸부가 된 김중달 노인의 죽음을 배경으로 한국사회의 모습들을 그려낸다.

장수동 한국소극장오페라연합회 이사장은 “한국오페라는 60년 역사 동안 괄목할 성장을 했지만, 외형적인 대형무대에만 치우친 공연으로 대중과 소통이 어려웠다. 이번 축제를 ‘뮤지컬보다 재미있는 오페라’로 만들어, 젊은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손준현 기자, 사진 서울오페라앙상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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