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데티. 사진 유니버설뮤직 제공
내달 2일 바이올린 리사이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축제 ‘비비시 프롬스’의 마지막 무대는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연주자가 서는 게 일종의 관례다. 2012년 9월8일, 스코틀랜드 출신의 이십대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26·사진)는 그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그야말로 ‘스타 탄생’이었다. 공연 다음날인 9일 그의 앨범 <실버 바이올린>은 영국 음반순위 32위에 오르며, 1991년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절 케네디 이후 20여년 만에 클래식 연주자 중 최상위를 기록했다. 베네데티가 9월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첫 한국 리사이틀을 연다.
그는 이미 여덟살 때 영국 국립 청소년교향악단에서 악장을 맡았다. 열여섯살이던 2004년에는 비비시 ‘올해의 음악가’에도 선정됐다. 실력뿐 아니라 미모와 따뜻한 가슴을 함께 지닌 연주자로 평가받는다.
2005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마친 그를 “클래식계의 브리트니 스피어스”라고 썼다. 지난 2월에는 영국 <더 타임스>가 선정한 ‘영국의 영향력 있는 젊은 여성 30인’에 가수 아델, 배우 에마 왓슨,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빈과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그는 사회적 발언에도 적극적이다. 2013년 5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중산층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에게 한 개 이상의 악기를 배우도록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맹훈련의 대가로 얻을 게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6년 전인 2008년부터 고향인 스코틀랜드에서 ‘빅 노이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연주도 사회적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교향악단은 음악을 통해 소외계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 프로젝트’와 같은 취지로 시작됐기 때문이다.
베네데티가 최근 발매한 앨범 <홈커밍>은 7월 셋째 주 영국 클래식 부문 음반순위 1위에 올랐다. 영국 앨범 전체에선 19위로, 1995년 크로스오버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에 이어 20여년 만에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2014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활발히 활동하는 그는 이번 내한 공연에서 모차르트와 프로코피예프, 엘가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비롯해 코른골트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02)580-1300.
손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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